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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너지면 너도 무너져"…에펠탑 폭파 잔혹영상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트위터에 45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동영상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이 러시아군 공습으로 폭파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 공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가상 영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트위터에 45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 동영상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이 러시아군 공습으로 폭파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 공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가상 영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폭파를 당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현지 시각으로 12일 트위터에 45초 분량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현재 이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60만 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은 한 여성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즐거운 표정을 짓던 여성은 갑자기 에펠탑 인근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놀라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에펠탑과 그 주변은 짙은 회색 연기로 휩싸이고 따가운 비명으로 가득 찼다.

영상은 파리 시내 건물들이 러시아 전투기로부터 폭격을 당해 붕괴하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역시 비명과 굉음으로 가득 찼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도 폭격에 정신이 없는 듯 화면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공습경보도 울린다. 그 사이로 놀란 아이가 우는 소리도 섞여 들려온다. 센 강 위쪽으로 전투기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알고 보니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 공습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가상 영상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서방 국가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런 일이 다른 유럽 국가 수도에도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우크라이나 상공을 폐쇄하라. 아니면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도 영상을 통해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무너지면 당신들도 무너진다(If we fall, you fall)”라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은 공습을 막을 목적으로 상공에 항공기 진입이 차단되는 지역을 말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폭격을 막기 위해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서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역을 유지하려고 단속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동영상이 올라온 같은 날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충돌하면 제3차 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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