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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탄희, 안희정 부친상에 대통령 조화 "피해자에 무감각했다"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친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고위직들이 조화를 보낸데 대해 여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결론적으로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의 이런 무감각한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연합정치 정치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하고 무려 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 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중했어야 한다. 개인 자격으로, 또는 비공개로 위로할 방법도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이 추진할 정치개혁안의 요체는 정치적 다원주의 및 연합정치의 구현”이라며 “연합정치는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다.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관점을 가진 사람이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날이 온다”고 했다.

[사진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사진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2년 전 성추행으로 피소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했다고 고백하면서 “당시엔 슬픔을 나눈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그 행위의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진화한다”며 “대통령 선거에 석패한 바로 지금이 진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여권 인사들이 안 전 지사에게 조화를 보낸 데 대해 “권력형 성범죄로 징역을 사는 가해자를 여전히 ‘전 도지사’이자 같은 당 식구로 예우해주는 행위”라며 “현 정부와 민주당은 아직도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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