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00살 송광사 쌍향수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79호 17면

WIDE SHOT 

와이드 샷 3/12

와이드 샷 3/12

두 마리의 용이 나무를 휘감아 도는 듯도 하고, 실타래를 엮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 경이롭다. 바위틈으로 흘러나오는 물소리와 풍경 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남 순천시 송광사 천자암에 있는 쌍향수의 모습이다.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됐으며 수령이 약 800년의 곱향나무로 한국조폐공사가 기념 메달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금나라 왕자 담당을 제자로 받아들여 귀국 길에 짚고 왔던 지팡이를 나란히 꽂아 놓은 것이 쌍향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석양빛을 받은 천자암은 나무 위에 합장하는 스님과 백팔배하는 스님의 모습의 그림자를 드리워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현신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의 갈색 부분은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인공수피를 입혀 놓은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