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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서 항공기 부품 구매 무산”…中, 대러 제재 동참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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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멈춰선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에어버스 A321 항공기. [로이터=연합]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멈춰선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에어버스 A321 항공기. [로이터=연합]

중국이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고 러시아 인타르팍스 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사실이라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제재 동참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항공기정비보수(MRO) 콘퍼런스에서 발레리 쿠디노프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 정비관리국장은 “러시아는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도록 지시했다”며 “중국에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파트너인 터키나 인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인타르팍스 통신이 10일 ″중국이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인타르팍스 통신 캡쳐]

러시아 인타르팍스 통신이 10일 ″중국이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부품 공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인타르팍스 통신 캡쳐]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항공사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 3일 "러시아 여객기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품 수급 문제뿐 아니라 항공기 임대 철회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난달 26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여객기 임대 계약을 이달 28일까지 종료하고 부품 인도와 보수 계약, 항공기 보험까지 금지토록 하는 제재 조치를 발효했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동참했다.

현재 아에로플로트(Aeroflot)와 S7에어라인 등 러시아 항공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980대 가운데 777대가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임대한 여객기다. 이를 사들이거나 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항공기를 반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10일 키아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10일 키아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트위터 캡처]

항공업계가 혼란에 빠지자 러시아 정부가 항공기 임대 비용을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로 지불하라고 지시했고 임대가 취소되더라도 반환을 금지하도록 했다. 쿠디노프 국장은 “러시아 기업들이 해외에 등록된 항공기를 러시아에 재등록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1일부터 여객기, 화물수송기 등 모든 러시아 항공에 대한 미 영공 운항을 중단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EU 27개국과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36개국의 항공기의 러시아 영공 운항도 불허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부품 공급 지원 여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불분명하다. 중국 항공업계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불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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