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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한강하구 군 철책길 열린다…미개방구간 걷기 행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생태계 보전과 안보 등을 위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해온 한강하구 장항습지의 군 철책 길이 40여년 만에 처음 개방된다. 하루 동안 걷기 행사가 열려서다. 걷기 구간에 포함된 군 철책 길 주변은 도심 인근이지만 한강하구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된 장항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날 하루 민간인 출입 통제가 풀린다.

장항습지. 고양시

장항습지. 고양시

26일 고양 한강하구 7.5km 구간 걷기

경기 고양시는 특례시 출범과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26일 ‘평화와 생태를 담은 미개방구간 한강하구 걷기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걷기 코스는 고양한강평화공원을 출발해 신평군막사∼미개방 군 철책 길∼장항군막사 간 약 7.5km 구간이다. 도착지에서는 고양한강평화공원 또는 고양관광정보센터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장항습지 '저어새'. 고양시

장항습지 '저어새'. 고양시

장항습지는 저어새와 참수리, 재두루미, 금개구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생태계 다양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람사르습지로 선정돼 보호받고 있다. 장항습지는 4대 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에 둑이 없어 강물과 바닷물의 교류로 다양한 생물의 공존에 적합한 데다 간첩 침투 등에 대비해 민간인 출입이 장기간 통제돼 자연이 잘 보전될 수 있었다.

간첩 침투 대비해 민간인 출입 장기간 통제된 곳    

고양시 한강하구 구간에는 한강평화공원을 포함한 군막사 4개가 리모델링 중이다. 행주군막사는 한강방문자센터로, 신평군막사는 예술인창작소로, 장항군막사는 장항습지생태학습센터로 새로 단장한다. 통일촌 군막사는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로 6월 말 리모델링 완공된다.

장항습지 전경. 고양시

장항습지 전경. 고양시

장항습지는 도심 강가 생태계의 세계적인 보고(寶庫)다. 고양시 신평동ㆍ장항동·법곳동 등 한강하구 강변 7.6km 구간의 도심 속 습지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 구간이어서 다채로운 생태를 보여준다. 저어새, 흰꼬리수리,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과 큰기러기,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32종(조류 25종)을 포함해 총 1066종의 생명체가 서식한다.

장항습지, 지난해 5월 람사르습지로 선정  

대륙 간을 이동하는 물새의 중간기착지로 매년 3만여 마리의 철새가 도래한다. 버드나무 군락지에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버드나무와 갯벌을 오가며 서식하는 말똥게가 집단 서식한다. 환경부 소관 람사르 습지 17곳 중 우포늪(8.609㎢) 다음으로 규모(5.956㎢)가 크다. 한국은 1997년 ‘대암산 용늪’이 람사르 습지로 처음 등록된 후 총 24곳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 중이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인정하는 곳이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이다.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1997년 3월 101번째로 가입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평화와 생태를 담은 한강 걷기를 통해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한강의 봄 정취를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고양시

고양시

14일부터 참가자 150명 선착순 모집  

참가자 모집은 14일부터 20일까지다. 고양시티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150명을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 관광과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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