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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P 책임론에 '허드슨강' 꺼낸 이준석 "조종자격 없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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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종득표율 0.73% 차의 초박빙 승리를 놓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전략이 당 안팎에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 대표는 '허드슨강의 기적'에 빗대 책임론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US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고' 사진을 올리며 "'왜 라구아디아로 바로 회항해서 착륙시도하지 않았습니까' '시도했으면 됐을겁니다'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했습니다' 보통 조종석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짧은 글을 남겼다.

'US에어웨이즈 불시착 사고'는 갑작스런 버드스트라이크로 비행기 엔진이 망가지자, 조종사들이 기체를 강에 착륙시키는 기지를 발휘해 승객 150명을 전원구해 낸 사건이다. 일명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종사들은 사고 후 조사 과정과 공청회 등을 통해 긴 시간 책임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선거 전략이 옳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편 국민의힘은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고도 묘한 후폭풍에 휩싸인 상태다. 대선 하루 전까지도 당내에선 '두 자릿수' 격차의 낙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젠더공략과 30%까지 자신했던 호남표심에 대한 판단 착오가 문제란 지적이 나왔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가 지나치게 '이대남'(20대 남성)에만 쏠린 선거 전략을 세우면서 선거전을 어렵게 풀어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도 이 대표에 대한 비방과 옹호글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며 "선거하는 과정 속에서 '갈라치기' 등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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