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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⑳ 디캐프리오가 시사회에 타고온 그 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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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 공식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 공식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에서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천문학과 교수로 나온다. 대학원생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와 함께 거대한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소식에도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환경 파괴 풍자한 영화 ‘돈 룩 업’

디캐프리오는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인 비서실장을 어렵게 만나고, TV 인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이다.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소셜미디어(SNS)에 푹 빠져있는 시대지만 정작 중요한 소식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디캐프리오(오른쪽에서 둘째)가 ‘돈 룩 업’에서 혜성 충돌을 알리기 위해 TV에 출연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디캐프리오(오른쪽에서 둘째)가 ‘돈 룩 업’에서 혜성 충돌을 알리기 위해 TV에 출연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이 영화는 환경 파괴가 지구 멸망을 초래할 것이란 불편한 진실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다. 공상과학(SF)적 요소를 가미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후보로 올랐다. 환경 보호론자로 유명한 디캐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 바람둥이(Playboy) 이미지만 풍기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친환경 메신저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한다.

할리우드 대표 환경론자 디캐프리오  

반환점은 1999년이다. 태국의 유명 휴양지 삐삐(피피) 섬에서 영화 ‘비치’를 찍었다.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사고를 일으킨다. 직후 환경운동가들이 디캐프리오의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채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때 충격을 받은 그는 환경 보호론자로 변신하게 된다.

디캐프리오(왼쪽)는 영화 ‘비치’ 이후 환경 보호론자로 변신한다. [사진 21세기폭스]

디캐프리오(왼쪽)는 영화 ‘비치’ 이후 환경 보호론자로 변신한다. [사진 21세기폭스]

그의 대표적인 홍보 수단은 자동차였다. 당시 가장 친환경적으로 평가받던 하이브리드 차량인 도요타 프리우스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때까지 수십만 달러의 최고급 스포츠카와 대형차를 주로 몰고 다녔지만,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약 2만 달러) 소형차 프리우스를 타고 다녔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선물했다. 20여 년이란 세월이 흐르자 디캐프리오는 ‘하이브리드 전도사’에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전도사로 탈바꿈한다.

디캐프리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돈 룩 업’ 시사회에 전기차 ‘폴스타2’를 타고 나타났다. [사진 ‘돈 룩 업’ 트위터]

디캐프리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돈 룩 업’ 시사회에 전기차 ‘폴스타2’를 타고 나타났다. [사진 ‘돈 룩 업’ 트위터]

그는 최근 더욱 눈에 띄는 방식으로 전기차 홍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장면은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돈 룩 업’ 시사회에서다. 디캐프리오는 스웨덴의 신생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내놓은 순수전기차(BEV) ‘폴스타2’를 타고 나타났다. 당시 영화 공식 트위터에서도 폴스타2가 대문을 장식했다. 디캐프리오는 폴스타의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전기차 폴스타 주주로 적극 홍보  

10일 시승한 ‘폴스타2’는 올 초 1주일 만에 4000대가 사전 예약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병철 기자

10일 시승한 ‘폴스타2’는 올 초 1주일 만에 4000대가 사전 예약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병철 기자

올 초 국내 상륙한 폴스타2는 1주일 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인 4000대가 모두 사전 예약됐다. 이에 따라 폴스타코리아는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스웨덴 본사와 협의 중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상한선(5500만원)보다 10만원 낮은 가격(싱글 모터 기준) 책정이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전용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며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시동 버튼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 센서’가 저절로 시동 버튼의 역할을 맡는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스웨덴 본사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매력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갖출 수 있었다”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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