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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화문 대통령' 외친 尹…관저, 삼청동 총리공관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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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는 광화문 시대다. 취임 후 첫 직무도 광화문에서 시작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0일 “윤석열 정부는 국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며 “그 첫 번째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청사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실을 광화문 청사에 설치하겠다”며 “조직 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길 것”이라고 말혔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직무를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보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광화문 시대’를 열 경우 대통령의 관저는 삼청동 총리공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총리는 주로 세종시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세종에서 총리가 머물며 정부부처 업무를 통할하면 자연스레 책임총리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에는 대통령 집무실,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처 등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여론을 수렴해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곧 출범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광화문 청사 이전 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선에서 관련 공약을 준비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경우 경호 관련 법률과 예산 등 검토할 사안이 상당히 많다. 인수위에 특위를 설치하고 바로 국민 의견 수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실질적으로 폐지하고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은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전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9개월이 지난 시점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하며 광화문 청사 이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그 1년 뒤 경호와 부지 문제 등으로 공약을 파기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뒤늦게 공약을 추진하다 실기한 문 대통령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난관은 경호 문제와 부지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이전 공약을 철회한 데는 고층 유리 건물이 즐비한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경호가 쉽지 않은 데다, 수백 명의 청와대 직원을 수용하고 외빈을 초청할 공간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 경내 헬기장 부지 마련도 문제였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대통령 경호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리되 경내 헬기장은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결국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는 강력하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선 청와대를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로 청산해야 한다”고 했고, 공약집에는 “현 청와대 구조는 왕조시대의 궁궐 축소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된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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