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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코로나 확진…음압시설 부족하자, 1급 감염병 해제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해제해 단계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점차 독감에 가까워지면서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이틀째 30만 명대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0일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해제하되 2~4급 중 어디로 내릴지, 언제 내릴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난 뒤 해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감염병은 전파력·치명률, 집단발병 우려 등을 고려해 1~4급으로 나뉜다. 코로나19는 메르스·사스·에볼라·페스트·탄저병 등과 함께 1급으로 분류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4급이다. 1급 감염병은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격리 같은 강한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 2급(홍역·결핵 등)은 24시간 이내 신고하고, 음압시설이 아닌 데에 격리해도 된다. 4급(매독·수족구병 등)은 7일 이내 신고한다.

등급을 내리려는 이유는 음압격리 조항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음압시설이 설치된 병실에 입원하게 돼 있어 중환자실이나 준중환자실 부족을 초래한다고 판단한다.

방역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오미크론 환자는 폐렴으로 가는 비율이 매우 낮아 일반병실의 분리된 공간에 입원해도 된다. 서울대병원이 그리해보니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코로나19를 1~2류(급)로 취급하다 지난해 2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증’이라는 분류군을 만들어 2급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등급을 내리면 신고 지연으로 집계가 지체되고 이로 인해 격리-치료 등이 순차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0일 “전문가 예측이 맞다면 1~2주 이내에 오미크론이 정점 구간을 지날 것이다”라며 “1급 감염병 해제는 궁극적으로는 필요할 텐데 아직 검토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있다. 중장기적 방향은 맞지만 적절한 시점이 언제일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과 치료제로 오미크론 치명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감염병 등급을 낮춰도 된다고 본다. 다만 유행이 지나갈 무렵에 그리하는 게 맞다. 일반병실에서 우연히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대량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때 낮추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방역 당국은 10일 ‘의료기관 감염예방 새 지침’을 공개했다. 지금은 코로나19 환자는 음압병실을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이게 없으면 문을 닫은 상태로 일반병실에 입원해도 된다.

새 지침은 일반병실을 사용하되 문 닫은 상태를 유지하고, 에어로졸(공기 중 떠다니는 침방울 입자) 위험이 높을 때 가능하면 음압격리실을 사용하도록 완화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원장과 회의를 열어 일반병실 활용을 주문했다. 권 장관은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게 지속 가능하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며 “코로나19가 경증이면서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는 관련 분야 의료진이 그쪽 병동에서 진료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지침은 의료진이 병동·중환자실·응급실에서 반드시 안면보호구를 착용해야 했으나 앞으로 필요할 경우 착용하면 된다. 환자 진료 예약을 받을 때 지금은 호흡기 증상 여부,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지만 앞으로는 확진 여부만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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