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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세력 기반 다진 권성동·윤한홍, 선거 지휘한 권영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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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네트워크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두 사람이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제3 지대’행을 두고 고민하던 ‘정치 초보’ 윤 당선인을 제1 야당으로 이끌었다. 그런 뒤 당내 지지세를 규합해 대선 승리로 이끄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캠프 인사들은 흔히 윤 당선인의 측근 여부를 가늠할 때 그의 자택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지를 첫손에 꼽는다. 이보다 더 가까운 사람들은 당선인의 자택에서 그가 해준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느냐로 판가름난다고 한다.

권 의원과 장 의원은 지난해 7월 중순 당선인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아 국민의힘 입당을 비롯한 대선 도전 플랜을 설명한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자택을 드나들며 선거 관련 상황을 보고해 왔다. 당선인은 이들에게 종종 직접 라면을 끓여주며 “계란 2개?”라고 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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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되며 견제에 시달렸다. 결국 장 의원은 경선 도중, 권 의원은 본선 도중 캠프에서 공식 하차했지만 물밑에선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텔레그램 메신저 목록에 뜬 윤 당선인의 녹색불이 사라지기 전에 먼저 잠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 올해 초 어느 날 장 의원의 회고였다. 텔레그램에 온라인 접속 중인 인사의 프로필엔 녹색불이 들어온다. 언제 윤 당선인의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가 잠들기 전엔 늘 비상 대기 상태였다는 의미다. 장 의원은 10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

권 의원은 지난 1월 당 선대위 해체 당시 윤 당선인의 자택에 심야까지 머무르다 떠나는 게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당선인에 대한 여당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당선인 주변엔 MB계 인사들 많아  

윤석열의 사람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윤석열의 사람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들과 함께 ‘윤핵관’ 3인방으로 꼽히는 사람이 있다. 윤한홍 의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서울시 공무원이던 그는 서울 모 호텔에서 인수위 인선 등 인사 관련 실무작업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경선 당시 상황부실장을 맡았고, 본선에선 윤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총괄했다.

이들은 모두 ‘친이명박(친이)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외에도 당선인을 당으로 이끈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김은혜 공보단장, 박정하 공보수석부단장, 이상휘 비서실 기획팀장 등도 이명박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도 새로운 실세 그룹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월 초 당 선대위 해체와 동시에 새로 꾸려진 소규모 선대본부의 사령탑을 맡아 대선을 안정적으로 지휘했다. 권 본부장은 이번 인수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으며 당내에서 차기 원내대표로도 거론된다.

김한길, 당선인을 정치로 이끈 대표적 인사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과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신(新)윤핵관’으로 꼽힌다. 특히 이철규 부총장은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사’로 불린다. 경찰 출신의 윤재옥 상황실장은 캠프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24시간 선거 상황을 체크했다.

선거기간에 윤 당선인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 수행단도 있다. 김병민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지역 일정을 대부분 동행했다. 이만희 수행단장, 이용 수행실장은 당선인의 공식 일정을 모두 함께 소화하며 그림자 보좌를 했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보좌는 최지현 대변인이 담당했다. 이두아 대변인도 김 대표 보좌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은 당선인의 원로 자문그룹의 주축이다. 김 전 위원장의 경우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본선 당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인수위 참여를 시작으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행정 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인수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 중 한 명인 김 전 대표는 당선인을 정치로 이끈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선대위 출범 당시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정국 상황 등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수시로 소통해 왔다고 한다. 후보 특별고문을 맡은 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 경제고문 역할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당선인에게 수시로 조언해 온 인사들이다.

법조 인맥도 두텁다. 윤 당선인과 함께 검찰 생활을 한 정점식·유상범 의원은 각각 네거티브검증단장·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저격수 역할을 했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 유 의원은 21기로 23기인 윤 당선인보다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윤 당선인이 제일 많다. 세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친구들도 주요 우군이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캠프 내에서 당선인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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