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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이인제…尹이 '서울대 법대 필패'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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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서울대 출신’ 대통령이다. 역대 대통령 중 서울대 출신은 문리과대학(현 인문대) 철학과 47학번인 김영삼 전 대통령(1992년 대선)이 유일했다.

30년 만에 두 번째 서울대 출신 대통령

윤 당선인은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 79학번이다. 윤 당선인이 법대에 진학한 건 ‘실용적인 학문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대학교수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인 1988년엔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대통령에 도전한 서울대 출신 정치인들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낙선인이었다. 서울대 법대 53학번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제15~17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에 밀려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대 법대 68학번으로 국회의원은 6선을 해 ‘불사조’로 불렸지만, 대선(제15·17대)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제17대 대선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서울대 문리대 72학번)가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왔던 이낙연 전 총리도 윤 당선인의 법대 선배(70학번)다.

이에 ‘서울대 법대 출신 대선 후보는 필패한다’는 징크스까지 정치권에 회자됐다. 하지만, 이번에 사라지게 됐다.

이번엔 서울대 법대-의대 ‘콜라보’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 김대중 후보, 이인제 후보의 선거 벽보. 중앙포토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후보, 김대중 후보, 이인제 후보의 선거 벽보. 중앙포토

19~20대 대선에서는 서울대 출신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하고 득표율 3~5위를 기록한 후보 모두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76학번), 심상정 정의당 대표(사범대 78학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대 80학번) 등이다. 안 대표는 이번에 윤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를 해 서울대 안에서도 각각 문이과 최고 학부로 꼽혔던 법대-의대 콜라보를 일궈냈다.

민주 정부 이전 대통령들은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경우가 많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교를, 윤보선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은 각각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와 일본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군 출신인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왔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이후 고려대(이명박 전 대통령)·서강대(박근혜 전 대통령)·경희대(문재인 대통령) 출신이 대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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