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게 민주주의 선거의 덕목인 만큼 그간 공언한 협치·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날 치러진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심 후보는 80만3358표(2.37%)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 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마지막 소임으로 임했던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해야 했으나 제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 심판과 견제의 미를 동시에 강력히 보여줬다"며 "석과불식(과일을 따 먹지 않고 다시 종자로 쓰는 것)의 마음으로 심상정을 남겨줬다. 무차별한 여혐(여자 혐오) 분열정치에 대한 이삼십대 여성의 엄중한 경고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번에는 꼭 심상정을 찍고 싶었으나 박빙 선거에 눈물을 삼키며 '번호'를 바꾼 수많은 시민이 계시다"며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많은 유능한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