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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尹 당선인 축하…저조한 성적은 제 책임, 백의종군하며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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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게 민주주의 선거의 덕목인 만큼 그간 공언한 협치·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전날 치러진 대통령선거 투표에서 심 후보는 80만3358표(2.37%)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한 1세대 진보 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대선에서 못다 한 제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며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마지막 소임으로 임했던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해야 했으나 제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확인하는 선거였다. 심판과 견제의 미를 동시에 강력히 보여줬다"며 "석과불식(과일을 따 먹지 않고 다시 종자로 쓰는 것)의 마음으로 심상정을 남겨줬다. 무차별한 여혐(여자 혐오) 분열정치에 대한 이삼십대 여성의 엄중한 경고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번에는 꼭 심상정을 찍고 싶었으나 박빙 선거에 눈물을 삼키며 '번호'를 바꾼 수많은 시민이 계시다"며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많은 유능한 후보들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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