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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 : 한국의 새로운 '뉴햄프셔'[관심지역 표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16일 오후 충북 청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16일 오후 충북 청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미국 북동부에 자리한 뉴햄프셔주는 미국 대선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의원을 뽑은 프라이머리가 가장 먼저 열릴뿐더러 이곳에서 이긴 후보는 대부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외는 1992년 빌 클린턴, 2000년 조지 부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뿐이었다.

한국에서는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 대선 가늠자로 불리며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려왔다. 전통적으로는 충북 청주 상당이 그랬다. 그러다 지난 19대 대선 때 청주 서원이 떠올랐고 이번엔 청주 흥덕이 이어받았다.

한국의 ‘뉴햄프셔’ 흥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의 ‘뉴햄프셔’ 흥덕.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흥덕, 전국 득표율과 0.5%포인트 차 

이번 대선에서 청주 흥덕의 후보별 득표율은 전체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1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7.5%로 집계됐는데, 양당 후보의 전국 득표율과 0.5%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흥덕 인구는 대한민국 인구의 0.52% 수준(2월 기준)이나 지역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2030대는 ‘캐스팅보터’로 꼽혀왔다. 흥덕의 연령별 인구분포를 보면, 20대(15.1%), 30대(15.3%)로 전체 유권자 연령대 20대(14.9%), 30대(15.1%)와 비슷하다. 그래서 표심이 상대적으로 정확히 반영될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대 대선 땐 이웃 충북 청주 서원이 표심의 ‘바로미터’였다. 0.09%~1.37%포인트 차였다. 이번엔 흥덕보단 차이가 좀 더 벌어졌다. 앞서 중앙 정치권에서는 청주 상당이 한국의 뉴햄프셔로 주목받아왔는데, 지난 대선에선 서원에 자리를 내줬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거연락사무소에서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선거연락사무소에서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충북 13대 대선부터 내리 당선자 맞춰 

충북 전체적으로는 13대 대선(1987년)부터 이번 20대 대선까지 여덟번 모두 당선자를 맞추기도 했다.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제주에서 이기면 당선’이란 말이 회자됐으나 이번엔 달랐다. 제주에선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 때 서로 다른 충북과 제주의 표심이 나타나기도 했다. 충북에선 윤석열 후보(케이스탯리서치)가, 제주에선 이재명 후보(한국갤럽)가 앞섰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도 흐름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인구 55만명의 경기 안양도 전국 득표율과 근접한 결과가 나오는 곳이었다. 특히 17대 대선 때는 후보별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2위인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다소 높게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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