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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vs 대구 달성…文·朴 사저 동네 표심 어땠나 [관심지역 표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양산과 대구 달성.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앞으로 머무를 사저가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이 입주를 마치면 경남 양산과 대구 달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처럼 각 진영의 정치적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22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내년 5월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건물 형태가 공사 가림막 너머 보이기 시작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12월 22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내년 5월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건물 형태가 공사 가림막 너머 보이기 시작했다. 송봉근 기자

양산, 18대 대선처럼 다시 보수 후보 지지 우세

19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94%의 득표를 한 양산은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선 같은 당 이재명 후보에게 42.18%의 지지를 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53.52%)보다는 낮지만, 경남 전체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37.38%) 상당히 높았다. 김해(46.23%), 거제(44.69%)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19대 대선 당시에도 양산에서의 문 대통령 득표율은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46.72%),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45.71%) 다음으로 세 번째였다. 그래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득표율(29.57%)보단 높았다. 원래 양산은 2017년에 치러진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40.76%)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8.90%)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던 곳이다. 문 대통령 퇴임 이후 양산에서 다시 민주당 지지가 우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임기가 끝난 2008년부터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사저를 마련해 거주해왔다. 노 전 대통령이 머물던 봉하마을과 차로 1시간 거리였다. 문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는 매곡동이 아닌 하북면 평산마을 일대에 매입한 부지에 새 사저를 지어 생활할 예정이다. 기존 사저가 경호 등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현직 대통령 사저 민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전현직 대통령 사저 민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尹, 달성에서 19대 洪보다 높은 득표율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평균 75.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구 달성은 이보다 다소 낮은 72.82%의 지지를 윤 후보에게 보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대구 달성은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로 15ㆍ16ㆍ17ㆍ18대(1998~2012년)까지 내리 4선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이때문에 윤 후보가 달성에서 대구 평균보다 다소 낮은 득표율을 보인 것은 보수 정권에 대한 적폐수사를 한 것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아직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지역구를 떠난 뒤로 보수야당에 대한 정치적 민감도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윤 후보의 대구 지역 득표율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80.14%)보다는 낮지만,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69.37%),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45.36%)보다는 높은 수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에 매입한 사저에서 지낼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탄핵 이후 청와대에서 나와 지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매각됐고, 이후 거처로 마련한 내곡동 사저도 지난해 8월 법원 경매를 통해 매각됐다. 대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쌍계리 사저에 이삿짐을 실은 차량 여러 대가 드나드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입주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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