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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득표차 보다 많은 30만 '무효표'…25년만에 가장 많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제4투표소 인근에 후보자 사퇴 안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제4투표소 인근에 후보자 사퇴 안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뉴스1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격차보다도 많은 무효표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0분 개표율 100%로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48.56%), 이 후보는 1614만7738표(47.83%)를 득표했다.

무효 투표수는 30만7542표로 이는 윤 당선인과 이 후보 간 득표수 차이인 24만7077표보다 6만465표 더 많은 수치다.

이번 대선의 무효표는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40만195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은 무효표였다.

앞선 대선의 무효표를 살펴보면 ▲15대 40만195표 ▲16대 22만3047표 ▲17대 11만9984표 ▲18대 12만6838표 등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13만5733표)과 비교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그 2배가 넘는 무효표가 나왔다.

무효표가 급증한 것은 윤 당선인과 단일화하며 중도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에 대한 ‘사퇴’ 문구가 본투표의 투표용지에는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안 후보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각종 여론조사상 5~10%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는데 그의 사퇴 사실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표로 무효표가 다수 발생했다는 얘기다.

지난 4~5일 실시됐던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를 즉석에서 발급하기 때문에 두 후보의 사퇴가 기표란에 반영이 됐지만 9일 본투표에서 사용된 투표용지는 두 후보의 중도사퇴 전에 미리 인쇄된 탓에 사퇴 표시가 없었다.

실제로 본투표 당일 경기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안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다’며 항의하고 투표용지를 찢는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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