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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외우면 바보 된다, 그려라" 깨봉수학 만든 조봉한 대표

중앙일보

입력

☞이 기사 깨봉수학을 만든 조봉한 대표의 인터뷰 전문을 발췌한 것입니다. 전문이 궁금하다면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 hello! Parents로 오세요! 깨봉수학을 하면 정말 수학을 잘 할 수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구구단 절대로 외우면 안 돼요. 외우면 바보 됩니다. 그릴 줄 알아야 해요.

지난 2일 만난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는 “구구단에 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상과 문제, 게임, 워크북 등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수학 콘텐츠 플랫폼 깨봉수학을 직접 만든 장본인이다. 2018년 11월 론칭한 깨봉수학은 국제학교와 사립학교 양육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2년 만에 46억 원의 연 매출을 만들어 냈다.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의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 그는 "쉰 살이 넘기 전에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약기간까지 남겨두고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만든 게 깨봉수학이다. 김성룡 기자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의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 그는 "쉰 살이 넘기 전에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약기간까지 남겨두고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만든 게 깨봉수학이다. 김성룡 기자

깨봉수학이 유명세를 탄 데엔 조 대표의 배경도 한몫했다. 그는 서울대 계산통계학(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요즘 대세인 인공지능(AI)으로 석·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미국 오라클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1년 귀국해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금융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창업 직전엔 삼성화재 부사장을 지냈다. “50살이 넘기 전에 창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계약 기간마저 남겨두고 삼성을 떠나 만든 게 깨봉수학이다. “구구단 절대 외워선 안 된다”고 말하고 싶어서란다.

변화를 다루는 수학, 세 가지만 알면 된다 

구구단을 외우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창업했다고요? (웃음)
수학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질문하러 온 건데, 저한테 질문하시네요. (웃음) 음… 힘들게 배우지만 졸업하면 쓰지 않는 학문?
수학 교육이 이렇게 잘못됐어요. 수학은 졸업한 후에도 써먹을 수 있고, 써먹어야 하는 학문이에요. 4차산업혁명 시대엔 더욱요. 왜냐하면 수학은 변화에 관한 학문이거든요. 어떻게 변하는지, 변하는 것들 사이에 관계를 파악하는 학문요. 이걸 하면 뭐가 가능할까요? 바로 예측이죠! 4차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이 뭐죠? 기술의 발달이 가속화되면서 변화의 속도도 빨라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수학이 더욱 중요한 거죠.
수학이 변화에 관한 학문이라고요?
그럼요! 수학을 잘하려면 3가지 개념만 알면 됩니다. ‘0’, ‘1’ 그리고 ‘더하기’죠. 더하기가 뭔가요? 1에서 3을 더하면 4가 되죠? 1이 4로 변했어요. 더하기 때문에요. 더하기가 곧 변화를 의미해요. 모든 연산은 다 더하기의 변주에요. 빼기는 더하기를 반대로 한 겁니다. 아까 4 있죠? 그 4가 다시 1이 되려면 더했던 3을 빼주면 되죠. 곱하기는 같은 숫자를 반복해서 더하는 겁니다. 3을 4번 더하면 3X4잖아요. 곱하기도 더하기의 변주죠. 나누기는 곱하기의 반대니까, 이것도 더하기의 변주고요. 사칙 연산뿐이 아니에요. 적분 아시죠? 적분도 더하기에요. 가로축과 특정 함수로 둘러싸인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거잖아요. 어떻게 구하죠? 그 면적을 잘게 부숴(나눌 분, 分) 하나하나 쌓아서(쌓을 적, 積) 더하는 거죠. 미분은 적분의 반대니까 이것도 더하기의 변주죠.
수학이 더하기, 그러니까 변화의 학문인 건 이해했어요. 그런데 ‘0’와 ‘1’은 왜 중요하죠?
1로부터 모든 숫자가 나옵니다. 세상의 모든 숫자는 1을 변화시켜 만든 거예요. 태초에 1이 있었던 거죠. 1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럼 반대로 없다는 건 수학적으로 어떻게 쓸까요? ‘0’이에요. 없다, 있다, 그리고 변화.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이에요. 제가 ‘오버’하는 것 같다고 느끼시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구구단, 외우지 말고 그려라 

조봉한 대표는 인터뷰 도중 화이트보드를 끌어와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 시각화가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이 인터뷰에도 묻어났다. 김성룡 기자

조봉한 대표는 인터뷰 도중 화이트보드를 끌어와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 시각화가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이 인터뷰에도 묻어났다. 김성룡 기자

수학이 변화에 관한 학문이고,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인 건 알겠습니다. 세상을 수학적 언어로 만들어서 변화를 추적하고 예측도 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구구단이랑 무슨 상관이죠?
그렇게 중요한 학문을 외우게 하잖아요. 구구단은 시작에 불과해요.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공식을 외웠는지요. 그런데 수학은 외워서 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0’과 ‘1’ 그리고 ‘더하기’ 이 세 가지를 가지고 풀어낼 수 있어요. 외울 필요가 없죠.
구구단을 외우지 않으면 어떻게 공부하라는 건가요?
수학은 언어에요. 세상을 수학적 기호로 표현한 거죠. 그래서 모국어가 달라도 수학 기호는 다 통합니다. 언어는 뭐죠? 약속이에요. 약속은 외우는 게 아니라 해석해야 해요.

☞이 기사는 이후로도 3000자 이상 이어집니다. 깨봉수학은 4차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수학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조봉한 대표가 제시하는 구구단 학습법과 깨봉수학 콘텐츠의 차별점을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 hello! Parents에서 직접 읽으며 직접 판단해보세요! 

바쁜 당신을 위한 조봉한 대표 인터뷰 세 줄 요약

· 수학은 변화에 관한 학문이다. 더하기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핵심이다. 더하기와 함께 '0'(없음)과 '1'(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수학을 잘하는 첫걸음이다.
· 이 세 가지(더하기, 0, 1)만 제대로 알면 구구단이나 각종 공식을 외울 필요가 없다. 구구단을 보고 반사적으로 결괏값을 내놓기보다 두 수의 곱이 의미하는 바를 그림으로 그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외울 필요 없이 답을 금방 구할 수 있다.
· 모르는 문제,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 그걸 아는 개념을 활용해서 이리저리 풀어봐야 한다. 그게 문제해결력이다. 많은 수학 문제는 그렇게 풀 수 있다. '더하기' '0' '1' 세 가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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