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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151억, SSG 화끈한 베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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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내 프로야구 최고 대우로 SSG에 돌아온 김광현. 그동안 임시 결번이었던 자신의 등번호 29번을 단다. [사진 SSG]

국내 프로야구 최고 대우로 SSG에 돌아온 김광현. 그동안 임시 결번이었던 자신의 등번호 29번을 단다. [사진 SSG]

김광현(34)이 인천공항 대신 인천구장으로 향했다. SSG 랜더스가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하면서 김광현을 붙잡았다. 이번 겨울 화끈한 투자에 나선 SSG는 ‘연봉킹’ 김광현과 함께 도약을 노린다.

SSG는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했던 김광현은 2019년까지 통산 298경기에 나와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네차례나 이끈 명실상부한 구단 최고 투수였다.

종전 최고액은 150억원(다년 계약)이었다. 2017년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가 4년 계약을 맺었다. 롯데와 이대호는 공식적인 옵션 등을 밝히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보장 금액이었다. 이번 겨울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가면서 합의한 금액도 150억원(6년)이다. 김광현은 이보다 1억원을 더 받는다. 단일시즌 기준 연봉 1위인 팀 동료 추신수(27억원) 연봉도 가뿐히 뛰어넘는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했다. 팬들의 열망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내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등 번호는 예전과 같은 29번을 단다. SSG는 김광현이 떠난 뒤 29번을 임시 결번으로 정했다. 그동안 개인훈련을 했던 김광현은 9일 2군 구장인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연습을 시작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광현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노사협상이 불발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지난 2일 협상 데드라인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개막이 미뤄졌고, 정규시즌 축소(162경기→156경기)가 확정됐다. 노조는 6일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등 대형 자유계약(FA) 선수들은 직장 폐쇄가 이뤄지기 전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광현, 기쿠치 유세이 등 다른 선수들은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이미 소속팀이 있는 김하성·최지만 등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소속팀이 없는 김광현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김광현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했다. 연봉은 최소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약 98억~135억원)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김광현을 여러 팀이 눈여겨봤다. 미국 현지에서 예상한 김광현의 몸값은 2년 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기약 없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국내 복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경험은 더욱 좋았어야 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미국에선 김광현의 한국 복귀를 아쉬워하는 여론이 많다.

2022시즌 KBO리그 연봉 5걸

2022시즌 KBO리그 연봉 5걸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한 SSG는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박종훈과 문승원, 두 명의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김광현이 뛰었던 2019년엔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1위였지만, 지난해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두 투수는 초여름에나 돌아온다. 그런 상황에서 김광현은 SSG에겐 천군만마와 같다. 지난해 1~3위를 차지한 KT 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SSG는 이번 겨울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김광현과 추신수는 물론 비(非) FA인 박종훈·한유섬·문승원 등과 다년 계약을 맺었다. 세 선수는 각각 5년 총액 65억원, 60억원, 55억원을 받는다.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 이들을 미리 붙잡았다. 그래서 올 시즌 팀 연봉 1위에 올랐다. 평균 연봉은 2억7044만원(외국인 및 신인 제외)으로 지난해보다 55.2% 증가했다. 연봉 액수가 가장 적은 한화 이글스(평균 9052만원)의 세 배다.

이유가 있다. KBO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연봉합산 제한)을 실시한다. 한도 금액을 넘어서면 벌금을 내거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순위 하락 등 페널티를 받는다. SSG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올해 투자를 집중했다. 한유섬의 경우 총액의 40%를 올해 연봉(24억원)으로 받는다.

리그 연봉 1위를 예약한 김광현 역시 같은 방식이 예상된다. 류선규 SSG 단장은 “김광현은 FA가 아니기에 계약금을 못 준다. 131억 원 모두 연봉이다. 당연히 올해 연봉 비중이 높다”고 귀띔했다. 아직 발표하진 않았지만 40억~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생년월일 1988년 7월 22일 소속팀·등번호 SSG 와이번스·29번
포지션 투수(좌투좌타) 키·체중 1m88㎝, 84㎏
출신교 덕성초-안산중앙중-안산공고
경력 2007년 SK 1차 지명-2020년 세인트루이스-2022년 SSG
KBO 통산 성적 13시즌 298경기 1673과 3분의2 136승 7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1577개
MLB 성적 2시즌 35경기 145와 3분의2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10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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