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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7개 정보기관 보고서 공개 "올해 北 ICBM · 핵실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정보공동체(IC)가 합동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를 총괄하는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중앙정보국(CIA) 등 17개 정보기관이 함께 작성한 31쪽 분량의 ‘미 정보당국의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 건물을 건축하고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함장 일대 위성사진. 뉴스1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 건물을 건축하고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함장 일대 위성사진. 뉴스1

보고서는 북한을 중국ㆍ러시아ㆍ이란 등과 함께 주요 위협으로 명시하면서 “북한이 지난 1월 ICBM 발사, 핵실험 등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목표”와 관련, “북한이 지역 안보환경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격에 나설 것”이라면서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한ㆍ미간 시각차를 이용해 긴장 고조와 상징적인 태도를 오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동맹 약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올해 들어 지난 1월 21일까지 4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내용만 다뤘다. 이후 북한은 5차례 더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김 위원장은 전쟁 억지력 강화와 기술력 입증을 위해 앞으로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주거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러시아군에 폭격 당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주거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러시아군에 폭격 당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작성됐지만, “이른 시일 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나라를 점령하려 할 것”이라고 사태를 예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미군과 직접적인 충돌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옛 소련 영토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평가하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핵전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무기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의 극초음속미사일(둥펑-17)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중국 내에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 뒤지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만 지배력 강화와 관련해선 “중국의 움직임이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정보기관장들은 8일 의회에서 이번 보고서 내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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