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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구단주가 내놓은 '4조' 첼시 매물…UFC 악동도 눈독들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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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프리미어리그 첼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UFC 스타 맥그리거. [AF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첼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UFC 스타 맥그리거.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폭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5·러시아) 첼시 구단주는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지난 3일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 언론들은 첼시 새 구단주를 예상하며 연일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코너 맥그리거(34·아일랜드)다. 맥그리거는 최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첼시 인수에 공개 관심을 드러냈다. 영국 더 선은 “맥그리거가 허세를 부리기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농담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진심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를 통해 첼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맥그리거. [사진 맥그리거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첼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맥그리거. [사진 맥그리거 트위터]

작년 수입만 2200억원이 넘는 맥그리거가 생각하는 인수 금액은 15억 파운드(2조4275억원) 정도. 하지만 아브라모비치가 책정한 30억 파운드(4조8573억원)에 못 미친다. 맥그리거는 자금 조달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스탬퍼드 브리지(홈구장)를 재개발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며 맥그리거에 첼시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지난 3일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영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 지난 3일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첼시 구단 매각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은행 ‘레인 그룹’이 맡았고, 입찰 기간은 이달 15일까지다. 300개 이상의 그룹이 관심을 보였
지만, 조 단위의 지불이 가능한 건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가들에게 “전쟁은 기회”란 말까지 나온다. 8일 ESPN은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제츠 구단주 로버트 우디 존슨(75·미국)이 첼시 인수에 관심이 있으며, 이미 레인 그룹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첼시 연고지 런던에서 주영 미국 대사로 근무했던 존슨의 자산은 50억 달러(6조1770억원)로 알려졌다.

미국 사업가 토드 보엘리. [AFP=연합뉴스]

미국 사업가 토드 보엘리. [AFP=연합뉴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 창립자이자 MLB LA다저스 지분을 보유한 토드 보엘리(46·미국)가 스위스 재벌 한스요르그 위스(86)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첼시 인수의 ‘선두 주자’란 얘기도 나온다. 둘 다 자산이 6조가 넘는다.

터키 AG그룹 홀딩스 회장인 무신 바이락은 아브라모비치 측과 첼시 인수 협상 중이며 “곧 런던에 터키 국기가 펄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부에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바이락이 단지 자기 홍보를 위해 첼시 인수 건을 이용하는 것이란 주장도 있다.

잉글랜드 갑부 짐 락클리프, 영화 ‘머니볼’로 알려진 MLB 오클랜드 부사장 빌리 빈 등도 후보로 거론되는 등 수많은 예상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사우디아라비아 미디어 컨소시엄이 첼시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2005년 우승 후 기뻐하는 존 테리,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램파드, 구드욘센. [로이터=연합뉴스]

2005년 우승 후 기뻐하는 존 테리,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램파드, 구드욘센. [로이터=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는 “축구팀 인수에 30억 파운드를 쓸 준비가 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미 25억 파운드 제안이 거절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분명 관심은 있다”면서 “스탬퍼드 브리지 재개발을 하거나 새 경기장을 건설하려면 10억 파운드를 추가 지출해야 하고 계속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러시아가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브라모비치와 비즈니스가 쉽지 않을 것이며, 개인 평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는 “최대 10명이 첼시 입찰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다음 구단주가 미국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돈은 고갈됐고 세계 주식시장을 폭락했다. 최종 소유주는 우리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인수한 뒤 첼시는 EPL 5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하며 빅클럽으로 거듭났다. 아브라모비치는 구단 매각으로 남은 순수익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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