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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바닥에 쪽잠 잔 울진 산불 이재민들, 코로나 감염 우려에 덕구온천으로 긴급 이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7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텐트가 설치돼 있다. 김정석 기자

집이 불에 타는 등 산불로 거처를 잃은 울진 산불 피해 주민들이 체육관 텐트에서 나와 온천으로 이동한다. 냉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불편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등에 따른 긴급 이동 조치다.

경북도는 8일 “이재민 보호소인 울진군민체육센터 내 텐트에 머무는 산불 피해 주민 100여명 중 일부가 덕구온천으로 임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고 밝혔다. 리조트 형태로 객실을 갖춘 덕구온천은 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으로 알려진 곳이다.

경북도 한 간부는 “덕구온천에서 오는 9일 오후부터 입실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와서 고령자를 중심으로 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임시주택을 조성하기 전까지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시설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금강소나무 군락지 지키기 위한 산불지연제 투하. 연합뉴스

금강소나무 군락지 지키기 위한 산불지연제 투하. 연합뉴스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책도 하나둘 만들어지고 있다. 먼저 산불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방세 지원방안이 확정됐다. 피해 주민들은 취득세, 지방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에 대한 납부를 6개월 미룰 수 있다. 또 주거비ㆍ생계비 전액 국비 지원, 항구주택 조성에 LH공사·경북개발공사 참여시 세금감면 혜택 등에 대한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방송인 유재석. 뉴스1

방송인 유재석. 뉴스1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한 유명인들의 온정의 손길도 멈추지 않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이 경북 울진·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돕기를 위해 희망브리지 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이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최민정도 같은 기관에 5000만 원을 건넸다. 배우 이종석, 이병헌도 같은 곳에 각각 성금 1억 원을, 가수 아이유와 배우 김고은도 1억원과 5000만 원을 기부했다.

8일 오전 7시30분 현재 울진 산불 피해 규모는 주택 272곳, 창고 98곳, 축사 15곳, 식당 3곳 등이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마을회관 등 18곳에 집을 잃은 주민 343명이 대피해 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자연발화에서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주변 폐쇄회로TV(CCTV)에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1∼7분 전 차량 3대가 인근 도로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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