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 카카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8/caa26465-3b3d-4296-a0de-704f893fc50b.jpg)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 카카오]
김범수(56)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사회적경제·비영리 분야 전문가를 이사진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공식 출범한 이후 조용했던 재단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지 관심을 모은다.
무슨 일이야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 달 이사회를 열고 법무법인 더함 이경호 대표변호사를 이사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오랜기간 비영리 분야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달 이경호 법무법인 더함 대표변호사를 재단 이사로 영입했다. [사진 브라이언임팩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8/544369a3-f316-45d5-99a6-837082d2b7f9.jpg)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는 지난달 이경호 법무법인 더함 대표변호사를 재단 이사로 영입했다. [사진 브라이언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는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내에서 쓰는 영어 이름(브라이언·Brian)을 딴 개인 재단이다. ‘재산 절반 기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김 의장이 지난해 6월 세웠다. 재단 설립 목적은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혁신적 변화로 긍정적 영향 확산)를 달성하는 것”이다. 재단은 이를 위해 ▶미래사회를 위한 혁신가 및 혁신사업 발굴 및 지원 ▶인공지능(AI) 및 기술·엔지니어링 분야 인재양성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 소셜임팩트 확산에 기여하는 기업 투자 및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재단 설립 후 한달 여만에 사무실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옮긴 것 외에는 그간 이렇다 할 공개 활동이 없었다. 재단이 입주한 빌딩에는 카카오 자회사인 ‘크러스트 유니버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 사무실도 있어 이들 기업과 협업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후에도 조용했다.
업계 안팎에선 새 이사 선임이 본격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카카오가 사회적 질타를 받는 등 외부 악재가 많았던 탓에 사업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구체화된 그림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것이다. 브라이언임팩트 관계자는 “해당 건물 내 다른 계열사와는 협업 구조가 없다”며 “재단 사업은 가능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영리 전문가 영입 이유는
![법무법인 더함 이경호 대표 변호사. [사진 법무법인 더함 홈페이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8/54643d0b-a27d-47fc-81ce-36154bdea9b5.jpg)
법무법인 더함 이경호 대표 변호사. [사진 법무법인 더함 홈페이지]
지난해 6월 브라이언임팩트 설립 당시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됐다. 김 의장, 네이버 공동 창업자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우 이윤미씨(작곡가 주영훈씨 아내), 사회 혁신가를 발굴해 온 아쇼카 재단 이혜영 대표 등이었다. 이중 개인 사정으로 이혜영 대표가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번에 이경호 변호사가 이사로 선임됐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기업자문 및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다가 2014년 사회적경제법센터 더함을 설립했다. 사회 문제를 기업적 방식으로 해결하고, 기업이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슈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이다. 이 변호사는 비영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다음세대 재단과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에서 감사를 맡은 인연이 있다. 이경호 변호사는 팩플팀과 통화에서 “지금은 재단 업무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사회적경제, 비영리 분야에서 오래 활동 해온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더 알면 좋은 것
![국내 IT벤처 창업 1세대로 불리는 5명의 창업가. 왼쪽부터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8/5136482a-3c62-4378-9ac8-5b48a7091472.jpg)
국내 IT벤처 창업 1세대로 불리는 5명의 창업가. 왼쪽부터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중앙포토]
한편 김범수 의장이 1세대 벤처 창업가 4명(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재웅 다음 창업자·이해진 네이버 GIO·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과 공동출자한 자금으로 만든 유한회사 ‘C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해산됐다. C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지만 재정이 열악한 기업·단체·비영리기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 기금이었다. 그간 과학·교육 NGO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 교육혁신 단체 미래교실네트워크 등을 후원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 7년여간 창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한 점 등을 해산 이유로 보고 있다. C프로그램 전직 관계자는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단 원래부터 실험적인 기금이었고 매년 이사회 때마다 향후 방향 등을 논의해 왔다”며 “지난해 이제 실험 단계를 마무리 지을 때가 됐다고 판단해 해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