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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학자 "푸틴 말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 바로 시진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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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스티븐 로치. 중앙포토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스티븐 로치. 중앙포토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는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한 명뿐"이라면서 "그 사람은 바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라고 말했다.

로치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지금 중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협정을 중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 카드를 쥐고 있으며, 이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시진핑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세계 각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총회 결의안에도 기권한 바 있다.

이런 중국을 향해 로치는 "푸틴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해야 한다"며 "만약 중국이 오히려 러시아와 동맹을 강화할 경우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시진핑)는 그런 태도를 지속할 여유가 없다. 이는 시진핑에게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로치는 러시아가 국가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경우 그 여파가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가 채무를 불이행한다면 전 세계 이머징마켓에서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도 거기서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빨리 끊을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기다리면서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투자자 노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중 7억 달러 상당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JP모건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외화 결제를 제한한 러시아의 대응 조치, 결제망 차질 등은 러시아가 국외 채무를 이행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디폴트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예상했다.

특히 1억1700만 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인 오는 16일이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일의 유예 기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공식 디폴트 위기는 4월 15일에 찾아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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