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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녹취록 공방…여당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 야당 “명백한 허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여야는 대선 이틀 전인 7일에도 대장동 개발비리 이슈로 불꽃을 튀겼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에 대해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한 인터넷 매체에 보도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몸통이 왜 윤석열인지 실체가 확인됐다”며 총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명백한 허위”라며 맞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씨가 해당 녹취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요구에 “X 같은 놈”이라고 한 대목을 앞세워 “이 후보 결백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윤 후보=대장동 몸통’ 프레임 만들기에 주력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화천대유 등에 특혜를 줬다는 국민의힘 주장과 달리 성남시 통제 때문에 불만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녹음파일을 재생한 뒤 “왜 김만배가 ‘내가 입 열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했는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단은 이날 오전에만 “불법 비리를 눈감아준 윤 후보가 범인” 등 관련 논평 4건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녹취록 내용 일체를 강하게 반박하며 역공을 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주당을 향해 “‘생떼탕 시즌2’ ‘김대업 시즌2’보다 더한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로 지목된 조우형씨가 “(부산저축은행 관련 조사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그에게 조사받은 적이 있나”라는 검사의 질문에 “없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대답한 지난해 11월 24일 검찰 진술조서 일부를 공개했다.

박영수 전 특검도 입장문을 내고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상식을 벗어나 후배 검사들에게 수임 사건을 청탁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조우형 사건을 검찰에 청탁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관련 보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댓글·추천수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원희룡 국민의힘선대본 정책본부장은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 또 드루킹식 조작 의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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