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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3억명 이용자 제페토…JYP 신인 걸그룹 엔믹스 손잡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JYP 신인걸그룹 NMIXX(엔믹스)의 실제 모습(왼쪽)과 제페토 아바타(오른쪽). [사잰 네이버제트]

JYP 신인걸그룹 NMIXX(엔믹스)의 실제 모습(왼쪽)과 제페토 아바타(오른쪽). [사잰 네이버제트]

글로벌 3억명이 쓰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손잡았다. 팬덤 플랫폼으로 쓰임새를 확장하는 메타버스가 글로벌 팬더스트리(fan과 industry의 합성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제트는 제페토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NMIXX)와 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제페토는 엔믹스가 지난달 발표한 데뷔 엘범 ‘애드 마레’(AD MARE) 느낌을 살려 엔믹스 멤버의 아바타를 제작했다. 제페토 안 ‘월드’(사용자가 모이는 가상공간)에 JYP엔터 사옥 연습실을 '복붙'한 공간도 마련했다. 멤버들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안무 연습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월드 공개 후 6일간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겼고 팬들이 직접 제작한 엔믹스 관련 콘텐트도 60만 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엔믹스의 JYP엔터 사옥 연습실을 그대로 옮긴 공간에서는 멤버 설윤, 배이와 셀피를 찍고 함께 안무 연습도 할 수 있다. [사진 제페토 캡쳐]

엔믹스의 JYP엔터 사옥 연습실을 그대로 옮긴 공간에서는 멤버 설윤, 배이와 셀피를 찍고 함께 안무 연습도 할 수 있다. [사진 제페토 캡쳐]

이게 왜 중요해

●메타버스 플랫폼 핵심은 콘텐트.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메타버스라도 계속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만한 콘텐트가 없으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현시점 메타버스 향(向) 플랫폼인 로블록스·포트나이트 등은 게임을 기반으로 영화·음악 등 콘텐트를 플랫폼 내부로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다양한 2차 콘텐트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용자들이 다시 이 콘텐트를 소비하면서 경제시스템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구조. 제페토도 플랫폼 내 콘텐트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웹툰 세계관을 제페토에 구현해 팬미팅을 열거나, 제페토용 게임을 만들려는 것도 연장선상의 일이다.

● 제페토의 주 사용자층은 만 13~18세 청소년. K팝 팬덤과 사용자층이 겹친다. 그간 블랙핑크·선미 등 26개팀 아티스트가 제페토 월드를 개설했다. 블랙핑크의 가상 팬 사인회에는 전 세계 팬 4600만명이 모였으며,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가 함께한 3D 아바타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는 1억뷰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이번 엔믹스와의 협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수준의 협업이 메타버스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이뤄진다는 의미다.

제페토 가입자 수 추이.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제페토 가입자 수 추이.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JYP는 왜?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이달 초 3억명을 넘겼다. 출시 3년 6개월 만이다. 서비스 국가는 200개에 달하며, 이용자의 95%가 해외 가입자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기획사 입장에선 아티스트와 해외 팬 간 접촉 빈도를 늘릴 매력적인 창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투자한 주주이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하이브·YG·소프트뱅크·미래에셋컨설팅 등과 함께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종합 덕질 플랫폼’의 시대, 미래는?

빅히트에서 운영하는 위버스. 아티스트별 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사진 각 기획사]

빅히트에서 운영하는 위버스. 아티스트별 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 [사진 각 기획사]

K팝 팬덤 플랫폼 간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BTS 의 소속사 하이브가 2019년 출시한 ‘위버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디어유가 운영하는 플랫폼 ‘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뿐 아니라 ‘비마이프렌즈’ 같은 스타트업 까지 팬덤 플랫폼을 줄줄이 선보였다. 각 플랫폼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팬과 스타 뿐만 아니라 팬들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 기능은 모두 갖췄다.
현재까지 가장 앞선 플랫폼은 BTS를 품고 있는 위버스다. 가입자 수는 3100만 명을 넘겼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도 지난해 2분기 평균 약 530만 명을 기록했다. 전공도, 주특기도 다른 기업들이 줄줄이 팬덤 플랫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 업계에서는 한류 팬 1억 명 기준 팬덤 시장을 8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한류 팬은 1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가 2015년 출시해 팬 플랫폼의 원조가 된 ‘브이(V)라이브’는 지난 2일 위버스와 통합됐다. 두 플랫폼의 합산 글로벌 MAU는 3700만명에 달한다. 위버스를 운영 중인 위버스컴퍼니는 브이라이브와 위버스가 통합된 ‘위버스 2.0’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2.0에는 ‘스팟 라이브’ 기능이 추가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가 늘면서 MAU와 결제금액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상당한 트래픽을 보유한 브이라이브와 통합하면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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