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러軍 일부 진군…키이우 진입 교량에 폭약 놓고 대비[그래픽]

중앙일보

입력 2022.03.07 17:30

러시아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편대로 러시아군을 매복 공격하는 등 진격을 저지하고 있지만, 사방에서 밀려드는 러시아군을 완전히 수비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군의 95%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수도 키이우 향해 일부 진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러시아군, 수도 키이우 향해 일부 진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벨라루스와 인접한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에선 성공적으로 러시아군을 격퇴했지만, 비교적 인구가 적은 러시아 접경 도시 수미 인근에선 러시아군이 일부 진군하고 있다. 키이우 북서쪽 이르핀과 부차도 현재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다.

이날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난 주말 수도 키이우 중심으로 향하는 주요 진군 작전을 일시중단하고, 공습과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 이후 언제든 대규모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는 등 전투 격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폭파된 브로바리 다리를 건너는 시민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AFP=뉴스1]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폭파된 브로바리 다리를 건너는 시민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 [AFP=뉴스1]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에 있는 교량에 폭약을 설치하는 등 시가전 대비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용군 캐스퍼 병장은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미 키이우 서부에 있는 다른 모든 다리를 폭파했다”며 “(이 다리도) 상부 명령이 있거나 러시아군이 진입하면 지체 없이 단추를 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진군이 두드러진 남쪽에선 우크라이나 해안 지대 점령을 위한 양측의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미콜라이우·체르니히우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특히 최대 격전지가 된 마리우폴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조프해 인근 항구도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함락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지역에 육상 회랑을 확보해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남부선 해안 지대 점령 공방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남부선 해안 지대 점령 공방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또 영국 국방정보국이 언급한 미콜라이우주(州)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주 원전에 이어 우크라이나 제2의 원전이 위치한 곳이다. 앞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원전에 32㎞까지 접근했다. 위험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6일 “마리우폴 방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콜라이우에서도 적을 물리치고 상당한 양의 장비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약 70%가 이뤄지는 서남부 최대 물동항 오데사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나왔지만, 미 국방부 당국자는 6일 아직 러시아군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더타임스에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며 “영국으로 따지면 도버 해협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하자 한 병원에 있던 주민들이 복도 바닥에 황급히 엎드리고 있다. 러시아는 5일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됐다. [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하자 한 병원에 있던 주민들이 복도 바닥에 황급히 엎드리고 있다. 러시아는 5일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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