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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변수 된 선관위·산불…5~10% 부동층 노리는 여야 충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9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여야는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부실, 동해안 산불 등 막판 돌출 변수를 두고 충돌을 이어갔다. 양측 모두 고정 지지층은 총결집한 만큼, 이제 5~10% 안팎의 중도·무당층을 누가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느냐에 승부가 달렸다고 보고 현안 대응에 부심했다.

먼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관리 논란을 두고 야당이 공세를 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대본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는 단순한 행정부실을 넘어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관위를 이토록 타락시킨 편파 판정의 중심에 바로 노정희 선관위원장이 있다”며 “사실상 불공정 선거관리를 조장한 바로 그 몸체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분노를 표출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표로 심판하는 것이다. 3월 9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뉴스1

민주당도 선관위를 질타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에 큰 혼란이 생겼는데 중앙선관위의 사후 해명도 불성실했다. 사전투표일에 중앙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 했다”며 “선관위는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관련 논란이 확산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정부·여당이 떠안을 수 있다고 보고 “본투표에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진성준 의원)이라거나 “집계만큼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서영교 의원)는 등의 말로 확전을 피했다. 동시에 대선판의 감독격인 선관위와 선수로 뛰는 민주당을 떼어놓으려는 기류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나아가 국민의힘의 지나친 선관위 공격이나 부정선거 주장이 되레 중도·부동층의 반발을 사 ‘민주당 역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란 일부 기대섞인 관측도 나왔다.

이날 여야는 동해안 산불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 공식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강원도 삼척 대피소 방문과 관련해 ‘새벽 시간에 어르신들의 잠을 깨우며 사진을 찍었다’는 건 악의적 허위사실로, 관련자 전원을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전날 낸 “이 후보가 지난 5일 새벽 4시에 울진 보호소에 방문해 지쳐 잠들어 있는 이재민들을 깨우는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논평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반박한 것이다.

산불 공방엔 민주당을 탈당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윤 의원이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오늘 내 안에 쑤욱~ 들어온 진리.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가지고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이 지난 6일 “자연재해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행태”라고 논평을 내자, 즉각 “산불이 나기 전에 올린 다른 취지의 글”이라고 반박한 윤 의원은 이날 이 수석대변인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일 폭증 일로인 코로나19 확진자 문제도 대선 막판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은 방역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차기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이 후보의 ‘준비된 대통령·위기극복 총사령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도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코로나 대응은 내가 제일 잘했다고 자부한다. 위기극복은 이재명 아니겠는가”라고 인물론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누적된 방역 피로도 등을 고려해 ‘방역 심판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도 안산 유세에서 “코로나 시국 2년 동안 민주당 정부의 주먹구구식 엉터리 방역정책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엄청나게 희생됐다”고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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