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민간 차량까지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보급 상황이 좋지 않아 내놓은 대책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언론인인 바박 타그바이에 따르면 덤프트럭, 수송 트럭, 승합차 등을 가득 실은 러시아 열차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향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고 있다. 일부 차량엔 러시아군이 피아 식별을 위해 테이프로 붙여 놓은 알파벳 Z 표식이 발견됐다. 또 러시아군의 전술차량이 보였다.
러시아군은 연료와 식량 등이 부족해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수 지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우크라이나군이 후방의 보급 부대를 집중적으로 노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러시아군 보급 트럭의 타이어가 펑크가 나 간신히 움직이는 동영상도 있다.
러시아군은 정밀 타격무기도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목표물 타격에 OTR-21 토치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사용한다는 게 그 정황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개전 당시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인 9K720 이스칸데르를 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토치카 미사일 파편이 자주 포착됐다. 이 미사일은 1976년부터 배치된 구형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을 위해 할당한 이스칸데르나 크루즈 미사일과 같은 고가의 무기를 개전 초기 다 써버린 듯하다. 이런 무기는 보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