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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수다 떨었을 뿐인데…10만명 몰리고 7억 대박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통업계가 앞다퉈 예능 콘텐트 제작에 나서고 있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짧고 재미있는 드라마·토크쇼·리얼리티쇼 등의 영상을 만들어 젊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게 목적이다.

배우 등 셀럽 등장 ‘즐기는 뷰티쇼’

롯데홈쇼핑은 7일 연예·드라마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예능 콘텐트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콘텐트 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콘텐트 커머스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 직접 콘텐트를 제작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홈쇼핑은 콘텐트 제작을 위해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롯데홈쇼핑이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제작하는 예능형 콘텐트 소개 장면.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제작하는 예능형 콘텐트 소개 장면.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만드는 영상은 뷰티 예능인 ‘랜선뷰티’ 8부작이다. 배우 박은혜와 롯데홈쇼핑의 이수정 쇼호스트, 뷰티 인플루언서가 함께 진행한다. 매회 유명인(셀럽)들이 출연해 뷰티 트렌드와 정보, 출연자의 일상 등을 자유롭게 선보인다. 랜선뷰티는 오는 4월부터 케이블 TV의 케이스타 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공개된다. 구체적인 OTT 플랫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초록뱀미디어와 웹 드라마 등 콘텐트 영역을 넓히고, 올해 안에 전문 스트리밍 채널을 론칭해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2분 남짓 방송에 7억원 매출  

콘텐트 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며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이다. 기존 4050대 고객이 많았던 TV홈쇼핑 채널이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콘텐트 커머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특히 웹 예능이나 드라마 시리즈의 경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해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CJ온스타일이 6~13일 매일 선보이는 '브티나는 생활' 한 장면. [사진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이 6~13일 매일 선보이는 '브티나는 생활' 한 장면. [사진 CJ온스타일]

실제 홈쇼핑 기업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처음 시도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콘텐트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주 1회씩 한 달간 공개된 이 영상은 마지막 방송 주문금액이 8억원에 달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가수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관련 콘텐트를 담은 ‘브티나는 생활’을 진행하고 있다. 첫 방송인데도 10만명이 시청하고 주문금액만 7억원에 달해 ‘대박’을 쳤다. 그동안 방송에서 인테리어 감각을 공개해온 브라이언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와 고객의 집을 찾아가 컨설팅을 하고 상품 활용 팁을 소개하는 등 전문성을 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웹 콘텐트 즐기는 Z세대 잡아라”

오픈마켓 티몬은 지난해 6월 장윤석 대표가 취임한 뒤 사업 중심을 콘텐트 커머스로 전환하고, 10·20대를 주축으로 한 미래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아프리카TV 자회사와 함께 제작한 ‘게임부록’을 시작했다. 방송인 김희철, 게임 캐스터 성승헌 등이 진행하며 게임계 유명인사들이 시대를 풍미한 게임을 돌아보는 국내 첫 e스포츠 토크쇼 형태로 게임 콘텐트를 상품 판매와 연계했다. 앞서 티몬이 자체 제작한 웹 예능 ‘광고천재 씬드롬 시즌 1’의 경우 회당 평균 매출이 2억1000만원, 누적 조회수 150만건을 기록했다.

티몬과 아프리카TV가 함께 제작한 콘텐트 커머스 '게임부록' 소개 장면. [사진 티몬]

티몬과 아프리카TV가 함께 제작한 콘텐트 커머스 '게임부록' 소개 장면. [사진 티몬]

편의점 CU도 지난달 종합 콘텐트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Z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트를 제작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CU 관계자는 “특히 Z세대는 TV대신 웹 콘텐트를 즐기는 만큼 주 소비층의 문화코드에 맞춰나가기 위한 노력”이라며 “올 상반기 중으로 웹드라마 등을 만들고 관련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TV홈쇼핑이나 간접광고(PPL)가 일방적이었다면 예능요소 등을 넣은 콘텐트 커머스는 소통중심이고 판매보다 쇼핑경험을 우선시한다”며 “출연진들도 단순히 유명한 게 아니라 상품 전문성과 그 분야에 애정과 정체성이 뚜렷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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