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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 터널'서 추월하다 참변…봄철 고속道 터널 처참한 현장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2021년 2월 7일 청주영덕고속도로의 영덕터널에서 승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기 위해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가 터널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영덕터널은 터널 내 차선이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돼 있어 차선변경이 허용된 곳이지만 무리한 추월 시도로 인해 발생한 인명사고라고 합니다.

 #. 2020년 6월 14일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상남5터널에선 안타까운 2차 사고가 있었습니다. 앞서 발생한 사고로 2차로에 정차해있던 승용차를 뒤따르던 SUV 차량이 충돌한 건데요.

 당시 사고 승용차의 운전자는 문을 열고 하차하려던 중 2차 사고를 당해 차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사망했습니다. 조금 빨리 대피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큰 사고였습니다.

 터널은 대체로 좁고 어두운 탓에 사고 위험이 상존합니다. 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3월부터 시작되는 봄철에 터널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최근 5년(2017~2021년)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했더니 봄철(3~5월)에 198건의 사고가 발생해 19명이 숨졌습니다. 겨울철(146건, 17명 사망)보다도 사고 건수와사망사고가 잦은데요.

 특히 3월에 발생한 터널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연평균(4.6명)의 약 2배에 달합니다. 3월은 일교차가 큰 탓에 산간지역의 그늘진 터널구간은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해 살얼음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과속이나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한 사고가 잦다는 게 도공의 설명입니다.

 평소에도 터널을 통과할 때는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터널 진·출입 시에는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밝아져 운전자의 시야가 일시적으로 지장을 받기 때문에 터널 진입 전엔 선글라스를 벗고 전조등을 켜 시야를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또 터널 안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차량과 함께 신속하게 터널 밖으로 이동해야 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터널 내 갓길이나 비상주차대에 정차한 후 엔진을 끈 상태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혹시 모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도공 교통처의서종도 부장은 “터널 구간은 작은 사고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감속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급적 터널 내 앞지르기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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