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냐 물고기냐…브라질 길이 2m 대형 해양동물 정체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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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동부의 해변에서 기괴한 모습의 대형 해양동물이 죽은 상태로 발견돼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남동부 해변에서 발견된 2m 길이의 '점박이곰치' 추정 사체. [G1보도 캡처]

5일(현지시간) 브라질매체 G1 등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대서양 연안 일랴 콤프리다 지역의 남쪽 끝에 있는 트린셰이라 해변 모래사장에서 2m 길이의 기괴한 해양동물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 해양동물을 처음 발견한 사진작가 모니카 노바이스(47·여)는 "해변의 바위에서 모델을 촬영하던 중 죽은 동물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게 됐다"며 "길이가 2ｍ에 달하고 거대한 뱀처럼 보였으며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마치 괴물을 보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크기가 내 관심을 끌었고, 입을 벌린 채로 죽어 있어 이빨 등 세세한 것까지 자세히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바이스가 이 해양동물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온라인에서는 즉각 이 동물의 정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해양생물학자 에릭 코민은 이 동물의 정체에 대해 뱀처럼 길고 비늘이 없으며 가늘고 둥근 몸을 가진 특성을 들어 '점박이곰치'로 추정했다. 그는 "날카롭고 큰 이빨을 가졌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물어뜯는 물고기로 유명하다"며 "바닷속 모랫바닥에 굴을 만들고 몸을 완전히 묻고 산다. 먹잇감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밖으로 나와 낚아채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박이곰치'는 물고기, 갑각류, 연체동물을 주 먹이로 하며 인간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보통 사람을 보면 물러나고, 굴속에 숨어있다. 인간에게 전혀 위험한 동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점박이곰치' 사체가 해변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코민은 "저인망 그물에 걸렸다가 어부에게 버려진 것 같다"며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밀려들어 왔고,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