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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단일화 역풍 좀 불었다, 최근 4~5일새 부동층 움직여"[스팟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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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2일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막판 선대위는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승부는 부동층이라고 본다”며 “인물론, 정치혁신론, 경제민생론 등 3가지 테마가 부동층을 움직인다고 본다. 막판까지 이 기조로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지난 2일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막판 선대위는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승부는 부동층이라고 본다”며 “인물론, 정치혁신론, 경제민생론 등 3가지 테마가 부동층을 움직인다고 본다. 막판까지 이 기조로 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막판 흐름은 우리가 좋다. 20여일 주력한 중도·부동층 설득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5%포인트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 중이고, 20~30대 여성들이 이 후보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최근 4~5일 사이에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는 게 그가 제시한 승리 예측의 근거다.

남은 사흘간의 공략점으로는 ‘수도권·부동층’을 지목했다. 우 본부장은 “1~2% 싸움일 때는 실수가 적은 팀이 이긴다”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로 판세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중도층을 자극할만한 오만한 언사가 나오지 않도록 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전체를 매일 극도로 조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여론조사 흐름이 어떤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 역풍이 좀 불었다. 사실 (지난 3일) 단일화 발표 때는 가슴이 철렁하면서 ‘야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보니 판세를 완전히 엎을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저쪽(국민의힘)이 단일화 효과를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정도의 역풍이 분 것은 확실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딘가에서 '10~11%p 차이로 이긴다'고 말했다는데, 객관적 수치를 말할 땐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본인 감으로 허황된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딘가에서 '10~11%p 차이로 이긴다'고 말했다는데, 객관적 수치를 말할 땐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본인 감으로 허황된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역풍의 내용은.
안 대표 지지층과 중도층의 단일화에 대한 반발, 그리고 우리(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등이다. 또 한가지는 최근 며칠새 20~30대 여성들이 넘어오는 현상이 일부 감지됐다. 여성들이 ‘도저히 윤석열은 안되겠다’고 하는 데까지 왔다. 원래 2030 여성은 조사 응답률이 낮은 편인데, 최근 이들이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면서 응답률이 올라가는 게 보인다. 윤 후보 측은 ‘20대 남자에게만 집중한다’는 느낌을 주는데, 최근 우리가 (2030 여성에) 계속 신호를 준 게 영향을 미쳤다.

통화 내내 우 본부장은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스러웠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접전 속 신승을 기대하는 게 선거를 사흘 앞둔 민주당 내부 기류다. 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기간 이재명 선대위는 인물 차별화, 인물 구도에 집중한다”며 “유능 대 무능, 준비된 후보 대 준비 안 된 후보, 안정감 있는 후보 대 불안한 후보로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이틀간 치른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 본부장은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며 “투표율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판단하려고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6일 기자들에게 “최종투표율은 2017년 대선보다 높을 듯하다”며 “워낙 박빙이니 한 표의 효능감도 높다. 유권자들의 투표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6일 기자들에게 “최종투표율은 2017년 대선보다 높을 듯하다”며 “워낙 박빙이니 한 표의 효능감도 높다. 유권자들의 투표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전남·전북·광주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거기(호남)는 우리가 유리한 게 맞다. 그건 거짓말할 수 없다. 그런데 강원도나 경상도도 사전투표율이 높다. 이건 양쪽 지지층이 총 결집한 것이라,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유불리를 측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건 오만해 보일 수 있다.
마지막에 가장 신경 쓰는 건 뭔가.
윤 후보가 ‘북한이 민주당을 도우려고 미사일을 발사했다’라거나 ‘더불어패거리당’을 운운한 건 부동층을 의식 않는 오만한 태도다. 진의가 달랐다 하더라도 언어가, 표현이 과격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곧바로 중도층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말 실수가 줄지 않았나. 후보를 비롯해 현장 유세단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툭 던지는 식의 쎈 발언을 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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