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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안방’ 누빈 尹 “투표하면 민주당 썩은 패거리 보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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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6일 서울·경기 지역을 돌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그 중에서도 부동산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이 정부가 노동자와 서민, 약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실제로는 어려운 분들에게 더 고통을 주는 패거리 집단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김상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김상선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동부권에서 출발해 경기 북·서부를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지난 4~5일 마무리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경기권을 집중공략하는 유세 일정이었다. 전문가들은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경기도의 사전투표율이 낮다는 건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 후보 캠프에서도 선거 막판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 수도권을 꼽고 있다.

피로가 누적돼 쉰 목소리로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경제실정을 말할 때면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의정부 유세에서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주택 정책을 28번 고쳐왔는데, (집값을) 잡지 못한 게 무능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건 무능이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사기행각을 무능으로 살짝 덮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를 언급하며 “그 책에 보면 국민들이 자기 집을 갖게 되면 보수화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 집 갖게 하면 안 돼서 집값을 이렇게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문한 모든 지역에서 “이곳도 집값이 많이 올랐지 않느냐”며 호응을 유도했다. 특히 경기 고양시 일산에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거론하며 “부동산 담당했던 장관도 여기 출신이지만, 그 사람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서울 권력을 10년 장악하는 동안 재건축·재개발을 다 틀어막고, 양도소득세 중과해서 집도 못 팔게 했다. 그러니 집값이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강성노조는 민주당 정권과 동업하는 노조”라는 주장도 폈다. 윤 후보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민주당은) 기업인을 범죄시하고 강성노조하고만 죽고 못사는 연애를 해왔다”며 “마치 노동자·약자·서민을 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체 노동자의 4%만 대변하는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정권연장 시키려는 집단”이라고 했다. 파주에서도 “(강성노조는) 정당이나 다름없다. 밥먹고 정치에 빠져서 민주당 집권을 위해 각종 마타도어, 허위공작을 반복한다”며 “90% 어려운 사람이 아닌 4% 강성노조와 ‘철썩동맹’을 맺는 정권이 노동자를 위한 정권이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기업을 향해서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경기 부천 거점유세에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많이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며 “해외 나간 공장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그런 기업 있으면 규제 풀어주고 세금 깎아주고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마장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마장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지역인 만큼 이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특히 이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빗댄 데 대해 “그 사람들은 기본 대외정책이 반미(反美)”라며 “국민들이 싫어하니 반미 아닌 것처럼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지난 4일 “지금도 군사독재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 걸 두고선 “민주당 정권의 횡포와 권력남용이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되받았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언급할 때는 “(대장동 비리를) 구속된 부하들이 다 알아서 했다니, 그럼 그렇게 무능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고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문한 모든 유세 현장에서 전날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관리 부실 논란을 언급하며 “걱정말고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의정부 유세에서 “이건 공작에 능한 사람들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이라며 “다른 곳은 썩어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썩으면 민주주의는 망한다. 이게 정상적인 선관위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을 교체하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 투표하면 부패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이재명 민주당의 썩은 패거리들을 다 집에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北 미사일 도발엔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

윤 후보는 전날 북한이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대해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거란 계산으로 김정은이가 저렇게 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에도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며 “ 3월 9일 투표로 ‘말’이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선택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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