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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린채 엄지척 한다" 與홍의락, TK목표 25→30% 올린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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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더불어민주당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시민들의 몸짓, 눈짓, 손짓이 다 달라지고 있다"며 TK(대구,경북)민심의 변화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시민들의 몸짓, 눈짓, 손짓이 다 달라지고 있다"며 TK(대구,경북)민심의 변화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25%도 어렵잖을까 했는데 지금은 감히 30% 득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분위기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은 최근 이재명 후보의 TK 득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홍 위원장은 “지금도 여당 지지를 내색하기 어려운 대구에서도 손을 가린 채 ‘엄지 척’을 들어 올려 주는 등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북구 을)에서 재선 후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홍 위원장은 2020년 7월 “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면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가 협치의 성공요건”이라며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경제부시장으로 1년 2개월간 일했다.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건 사임 직후인 지난해 9월이었다.

‘TK 25% 돌파’는 홍 위원장이 받아든 특명이었다. 과거 민주당 후보들에겐 희망 사항에 불과했던 목표였지만 이 후보에겐 승리 방정식의 필수 구성요소다. 이 후보 캠프에선 초반부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 PK에서 빠지는 표 이상을 TK에서 얻어내야 승산이 있다”(캠프 핵심 관계자)고 진단했다.

‘남부 수도권 공약’ 총괄…당내 우여곡절, 이재명은 의지

이를 위해 홍 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인 건 ‘남부 수도권’ 공약이었다. 준비에만 4개월이 걸렸고 홍 위원장은 이 공약을 매개로 조직도 정비해 나갔다. 지난 6일 이 후보가 직접 발표한 ‘남부 수도권’ 구상은 영·호남을 한데 묶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 경제권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선대위 내부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의 견제로 발표가 지연되는 등 산통도 적잖았다. 홍 위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남부 수도권 구상은)우여곡절을 겪은 담론”이라며 “남부권 독립운동 하느냐, 임시정부 수립하느냐며 농담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소회를 남겼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 공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TV토론 중에도 수차례 이 공약을 언급했던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에도 페이스북에 재차 구상을 환기했다. 이 후보는 “(반향이 생각보다 적어)제일 아쉬운 것이 남부권을 제2의 경제수도로 만들자는 남부 수도권 구상”이라며 “누가 저에게 다른 사람이 대통령 되더라도 꼭 갖다 썼으면 좋겠다 싶은 공약이 뭐냐고 하면 당연히 이 공약을 꼽을 것”이라 적었다. 당내 강한 반발에도 밀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도 이 후보의 TK 공략 카드로 꼽힌다. 육사의 정신적 뿌리로 평가받는 일본강점기 신흥무관학교가 김대락·이상용 등 안동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는 명분 아래 택한 공약이다.

“시민들 몸짓서 이재명 바람 느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28일 안동 유세에서 “평생 살면서 안동 출신이라는 사실에 정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안동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가 맞잖나. 가장 독립운동가가 많았고 선비정신으로 정말 치사하게 살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28일 안동 유세에서 “평생 살면서 안동 출신이라는 사실에 정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안동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가 맞잖나. 가장 독립운동가가 많았고 선비정신으로 정말 치사하게 살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스1

홍 위원장은 최근 목표 초과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참 설명하기 어렵지만, 달라지는 시민들의 몸짓, 눈짓, 손짓에서 이 후보의 지지세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 변곡점을 ‘야권 후보 단일화’로 꼽았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실컷 대립각을 세우다 선거를 6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상황에 수긍하지 못하는 TK 유권자들이 많다”며 “과정이 정당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났겠지만, 야합에 가깝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경북의 사전투표율(41.02%)이 전국 평균(36.93%)을 웃돈 것도 그는 “이재명 효과”라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경북에서도 특히 북부에 해당하는 이 후보의 연고지인 안동시·영주시·봉화군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높았다”며 “지난달 28일 이 후보가 게릴라 유세를 폈던 영주시 태극당 앞 군중의 열기도 정말 남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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