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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산불마저 선거 이용" 윤미향 "멸종위기종 글 선거 악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을 올린 뒤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은 6일 “자연재해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심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5일 온라인상 민주당 게시판에 ‘경북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며, 산불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원하는 게시글을 올려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 쪽에 산불 더 날 가능성이 있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울진 지역에 대해 국민의힘에 몰표를 주는 곳이라면서 “선거일 전까지 피해는 없게 산불 좀더 나면 좋겠다. 그럼 조금이라도 투표율 떨어질 듯”이라고 썼다.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산불 더 나서 주민들 투표할 겨를 완전 사라졌으면 좋겠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강원도는 어차피 대부분 묻지마 2번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산불 더 나면 이득이다”라고 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엠엘비파크' 파크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엠엘비파크' 파크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올라온 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더불어민주당 갤러리에 올라온 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민주당 소속이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은 “오늘 내 안에 쑤욱~ 들어온 진리.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오해를 받았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국민의힘 “도대체 제정신이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너무 많이 나갔다”며 “기우제도 아니고, 산불기원 ‘기화제’를 지내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했다.

이어 “당선을 위해서라면 무슨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나선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발상 같아서, 참 무섭고 섬뜩하다”며 “허술하다 못해 엉망진창인 선관위의 투표 관리로 국민적 분노가 치솟고 있는 판에, 어떻게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냐. 이번에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윤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7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윤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미향 “멸종위기종 메시지를 선거에 악용”

앞서 5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제가 올린 글과 관련, 오해와 왜곡이 있어 말씀드린다. 이 글은 어제 오전 울진 화재 사건이 있기 전에 올린 글"이라며 "멸종위기종 관련 메시지이며 선거와 전혀 관련 없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윤 의원 측에 따르면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시점은 4일 오전 10시 49분이다. 당시 울진 화재의 발화 시점은 11시 17분쯤으로, 화재 발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건 12시 30분쯤이다.

6일 이 수석대변인의 논평에서 다시 윤 의원을 언급하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산불 및 선거와 전혀 관련 없는 메시지임에도 이를 악용해 갈등을 일으키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의 잔인함과 몰염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재난을 선거에 악용하는 행태와 사실관계 왜곡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7일) 윤 의원은 서울경찰청에 이양수 수석대변인을 형법상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민주 “온라인 커뮤니티 글 조작 추정”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힌 신원 미상의 글을 문제 삼아 민주당을 맹비난했는데, 해당 글은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유저의 조작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산불이라는 재해를 정쟁에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고 했다.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마을 뒷산에 불이 붙어 주변으로 번지자 산림 당국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1]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마을 뒷산에 불이 붙어 주변으로 번지자 산림 당국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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