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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프로축구단 만들자” 축구 불모지 충북, 창단 급물살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6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K리그 경기 장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달 26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의 K리그 경기 장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불모지인 충북에서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클럽이 창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현재 K3리그에서 뛰고 있는 청주FC를 K리그 2에 속하는 프로축구클럽으로 창단할 예정이다. 지난달 충북도의회가 창단 지원 예산 10억원을 의결한 데 이어 청주시도 10억원을 보탤 방침이다. 프로축구단 창단에 걸림돌이던 지자체 예산 지원이 해결되면서 창단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충북도의회 최경천 대변인은 “오랜 시간 지역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지속해서 있었다”며 “구체적인 운영비 지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의회 내부에서 프로축구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충북에는 K리그 2 이상 프로축구단이 없다. 인구 50만 이상 광역자치단체를 통틀어 전국서 유일하다. 충북은 2010년부터 프로축구클럽 창단 논의를 해왔지만, 운영방식과 예산 지원에 합의하지 못했다. 2017년 청주시가 프로축구 구단에 5년간 11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시의회 반대로 관련 조례 제정이 무산됐다. 2019년엔 청주FC가 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했지만, 재정확보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부결 처리됐다.

충북도는 프로축구단 운영에 매년 55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FC 측은 모기업이 매년 출연금을 내는 것과 함께 후원사 모집, 20억원가량의 공모주 발행, 시·도 지원금 20억원 확보 등 재정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청주FC는 오는 6월께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 신청서를 내고, 이 같은 재정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K리그 2에 참가하는 축구클럽은 사무국과 연고지, 홈 경기장, 연습구장 등을 갖춰야 한다. 10세· 12세·15세·18세 등 연령별 유소년클럽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청주시 축구협회 관계자는 “충북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선수 중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도 유소년클럽이 없어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프로축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클럽이 생기면 팀을 찾지 못해 걱정하는 유망주들이 충북에서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단 창단이 가시화됐지만, 매년 수십억 원씩 들어갈 운영비 마련은 과제다. 청주FC는 자치단체가 매년 20억원만 지원해도 한해 프로축구팀 최소 운영 경비로 알려진 40억원가량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정수 충북도 체육진흥팀장은 “상반기에 진행할 후원금 모집과 공모주 청약 결과와 청주FC 연간 운영비를 검토해 내년도 지원 규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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