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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단일화 철회한 정몽준 꺼냈다…'2002 어게인' 외친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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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경기도 성남시 집중 유세에서 “여기 계신 성남시민·경기도민들 모두 ‘이재명의 증인' 아니신가 ”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경기도 성남시 집중 유세에서 “여기 계신 성남시민·경기도민들 모두 ‘이재명의 증인' 아니신가 ”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합뉴스

“우리가 2002년 (대선 때) 가졌던 간절함, 절박함을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경기 남부 집중 유세에서 ‘어게인 2002’를 외쳤다. 하남시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겠나”며 이렇게 말했다.

2002년 16대 대선을 하루 앞둔 12월18일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했던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돌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오히려 여권 지지층이 크게 결집하며 노 후보가 당선됐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국민통합정부’ 파트너로 여겼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선거 6일 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악재가 지지층 결집이라는 전화위복으로 이어질 거라는 게 이 후보의 희망이자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무박 2일’ 강행군을 했다. 전날 이미 서울→강원→경기→서울로 이어진 초광역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이날 새벽 울진·삼척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밤을 지샜다. 이동중 3시간 눈을 붙인 이 후보는 오후부터 남부 유세에 나섰다. 이날도 자신에 대해선 ‘유능’‘실력’ 등의 말로, 윤 후보에 대해선 ‘무능’‘초보’ 등의 단어로 규정하며 대비 효과를 노렸다.

李 “여기 계신 성남시민·경기도민들 모두 이재명의 증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새벽 울진, 삼척 화재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집 잃은 분들이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며 "제일 중요한 건 집이 불타버려서 돌아갈 곳이 없는 분들에 대한 주거 대책이 강화돼야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새벽 울진, 삼척 화재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집 잃은 분들이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며 "제일 중요한 건 집이 불타버려서 돌아갈 곳이 없는 분들에 대한 주거 대책이 강화돼야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 후보는 하남 유세에선 “초보, 아마추어에게 국정 연습을 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된 실력을 갖춘 프로에게 국가 경영을 맡기겠느냐”며 “대한민국 5200만 명의 운명이 걸린 일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능, 무책임하게 이끌 경우 어떤 나라가 될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찾은 ‘정치적 고향’이자 ‘삶의 터전’ 성남에선 “저를 키워주신 것도, 저를 자리에 오게 한 것도 바로 제가 사랑하는 저의 이웃들, 우리 성남시민 여러분”이라며 “여기 계신 성남시민·경기도민들 모두 ‘이재명의 증인' 아니신가”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각종 비유도 끌어들였다. 이 후보는 성남에선 “책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똑같은 선수인데 히딩크는 세계 4강을 만든다”고 말했고, 오산 유세 땐 “계모임이나 동창회도 계주나 회장 잘못 뽑으면 모임이 안 된다”며 “무능·무책임·불성실한 사람이 살림 맡으면 나라가 잘될 리 있겠느냐”고 외쳤다.

정치개혁 드라이브는 이날도 이어갔다. 용인시 수지구 유세에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은 시계추가 왔다갔다하듯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지않느냐”며 “그러니까 촛불에 쫓겨난 정치세력이 다시 복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당선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정치를 바꾸는 것”이라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양당 말고 나는 제3당을 찍겠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尹 안보론 겨냥 “전쟁 나서 다 죽고 난 다음에 이기면 뭐하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경기 용인 유세에서 “무력은 우리가 철저히 갖추고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을 안 들으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 한다”며 “안는다고 하는 건 제압한다는 뜻이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는 대북관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5일 경기 용인 유세에서 “무력은 우리가 철저히 갖추고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을 안 들으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 한다”며 “안는다고 하는 건 제압한다는 뜻이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는 대북관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직후 페이스북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런 뒤 오후 유세에선 윤 후보의 안보 강경론과 맞붙었다. 이 후보는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미국 매파보다 더 강경한 주장을 하는 후보 때문에 한반도의 전쟁 위기나 불안정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며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쏴서 내가 야단도 치고 규탄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너도 할래, 나도 한번 해보자'고 하다가 결국 군사 무력충돌로 가면 모두가 손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쟁에서 이기는 건 하수다. 다 부서지고 죽고난 다음에 이기면 뭐하느냐”며 “무력은 우리가 철저히 갖추고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을 안 들으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안는다고 하는 건 제압한다는 뜻이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도 거듭 비판했다. 이 후보는 한국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방위산업 성과를 열거한 뒤 “그런데 사드를 왜 사오느냐, 어디에 설치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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