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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기다린다고? 강원도 서핑은 추워야 제맛 [액션트래블]

중앙일보

입력

액션 트래블

코로나 시대 아웃도어 여행이 떠올랐습니다. 등산·골프뿐 아니라 서핑·캠핑 등 다양한 야외 레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레저팀 기자가 체험한 레저 활동을 액션캠(Action cam)의 역동적인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한국의 서핑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은 가을부터 봄까지 좋은 파도가 많이 일어난다. 체온을 지켜주는 방한 용품을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면 겨울에도 의외로 춥지 않다. 최승표 기자

한국의 서핑 성지로 불리는 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은 가을부터 봄까지 좋은 파도가 많이 일어난다. 체온을 지켜주는 방한 용품을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면 겨울에도 의외로 춥지 않다. 최승표 기자

국내 서핑 인구는 100만 명을 헤아린다. 수준급 서핑 마니아뿐 아니라 입문자까지 포함한 수치다. 강원도서핑협회에 따르면, 서퍼의 약 90%가 여름부터 초가을에 바다를 찾는다. 서핑이 여름 해변 문화의 일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이를테면 강원도는 계절풍의 영향으로 가을부터 봄까지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들이친다. 반면에 남해안은 여름이 좋다. 늦겨울 강원도 양양 죽도 해변을 찾아간 이유다.

2월 19일 오전, 죽도 해변에 도착하니 서퍼 30~40명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이날 파도 높이는 0.7~0.8m. 초보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소화할 만한 높이였다. 입문 강습을 받기 위해 서핑 샵을 찾았다. 난생처음 혹은 한두 번 경험이 전부인 초보 서퍼들과 함께 강습을 받았다. 기자도 수년 전에 입문 강습을 받은 '생초보'다. 실내에서 이론 강습을 마친 뒤 두께 5㎜짜리 수트와 장갑·후드·부츠까지, 찬 바다에서 체온을 지켜줄 방한용품을 착용했다.

해변에서 기초 동작을 연습한 뒤 바닷물로 들어갔다. 이날 기온은 3도, 수온은 8.5도. 수트 덕인지 목욕탕 냉탕보다 덜 차갑게 느껴졌다. 서프오션 김예은 강사와 함께 '패들링' '푸시 업' '테이크 오프' 같은 기본기를 계속 연습했다. 역시 중심 잡기는 어려웠다. 넘어지고 자빠지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파도가 밀어주는 힘이 좋아서인지 연습하기 좋았다. 여름보다 해변이 한산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한여름에는 죽도 해변에 주차하기도 쉽지 않다. 자유시간까지 약 2시간을 바닷물에 있었다. 더는 팔을 젓기 힘들 만큼 체력이 소진됐다. 물에서 나오니 비로소 추위가 느껴졌다.

체험 차원에서 서핑을 해본다면 여름도 상관없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서핑에 뛰어들거나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좋은 파도가 자주 일어나는 계절을 선택하는 게 좋을 테다. 강원도 양양은 지금이 '서핑 시즌'이라 할 만하다. 강원도서핑협회 이승대 회장은 "최근에는 마니아뿐 아니라 실력을 키우려는 입문자도 가을부터 봄까지 강원도를 많이 찾는다"며 "사계절 서핑 문화가 조금씩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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