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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만 17.57%…‘깜깜이 표심’ 李·尹 누굴 웃게 할까 [토요 풍향계]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가 대선판을 막판까지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 대결로 좁혀진 승부는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소위 ‘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들었다. 양당도 단일화의 파급력과 4~5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율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인 3일 성사돼 효과를 상세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공표금지 기간 이전에 이뤄진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통해 파급력을 유추해볼 수는 있다.

윤석열 야권 단일후보 시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 야권 단일후보 시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단일화시 지역별 지지율(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단일화시 지역별 지지율(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8일~이달 2일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윤 후보 47.4%, 이 후보 41.5%로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2.2%포인트) 밖인 5.9%포인트였다. 안 대표를 포함한 다자대결 시 윤 후보(43.7%), 이 후보(40.4%)의 격차인 3.3%포인트보다 소폭 더 벌어졌다. 흥미로운 건 안 후보의 지지층이 윤 후보(29.2%)보다는 이 후보(31.2%) 쪽으로 더 옮겨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격차는 다자대결 때 보다 더 벌어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단일화가 일종의 밴드웨건 효과(유력 후보에게 표가 더 쏠리는 현상)로 부동층 응답자의 선택을 자극했다고 봐야 한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로 나뉘었던 정권교체 표심이 결합하면 전체 구도에선 윤 후보가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입소스·한국경제의 1~2일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윤 후보로 단일화 시 윤 후보 48.9%, 이 후보 42.8%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인 6.1%포인트 격차였고, 한국갤럽·머니투데이의 1~2일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윤 후보 42.5%, 이 후보 42.2%로 0.3%포인트 차 접전 양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단일화에 성공한 윤 후보가 대체로 박빙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윤 후보에게 마냥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단일화가 외려 이 후보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자극해 결집을 부를 수도 있다”며 “4일 오후 기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눈에 띄게 높은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 측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일화 직후 안 후보 지지층 일각에서 반발 움직임이 거세다는 점과 단일화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며 상승세였다는 점도 변수다.

4일 사전 투표율은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을 웃돌았다. 정치권은 9일 본 투표 이후 드러날 지역·세대별 최종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단순 투표율만으로는 특정 후보의 우위를 가늠할 수 없는 박빙 구도”라며 “결국 각 후보의 핵심 지지층과 지금까지 여론조사 수치에 잡히지 않았던 부동층의 투표율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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