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만이 대한민국 살린다” SNS에 인증샷·독려 글 이어져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78호 03면

대선 D-4 사전투표 첫날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전투표는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전투표는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

“투표 기다리다 기차 놓치는 거 아니야?” “생각보다 사람 많은데.”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중구 서울역 3층에 있는 남영동 사전투표소를 찾은 남성 2명은 이같이 말하며 대기 줄에 들어섰다. 이날 투표소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유권자가 30명 가까이 몰리면서 안내선 바깥으로 대기하는 이들이 생기기도 했다. 70대 이모씨는 “매번 투표를 서울역에서 했는데 다른 때보다 이번 선거가 사람이 많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 안에 있는 남영동투표소 특성상 KTX와 같은 교통수단 이용 전후로 이곳을 들른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는 20대 구경모씨는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시간을 내서 투표하러 왔다”며 “공정한 시대를 열어줄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해외 출장을 떠나는 회사원들과 공항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베트남으로 장기출장을 떠나는 직장인 정모(52)씨는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을 텐데 공항에 투표소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만 이날 7000명 이상이 한표를 행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기사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분당구 금곡동 사전투표소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로 붐볐다. 오전 7시 30분쯤에는 20여명이 몰리면서 투표를 위해 5~10분 기다려야 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대선 당일은 북적거릴까 봐 출근 전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종로와 여의도, 강남역 등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투표 종료 시각을 앞두고 급한 걸음으로 투표소를 찾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조건홍(31)씨는 “직원 3명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식사하려고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중에는 사전투표를 통해 지지하는 후보에게 힘을 주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80대 여성 김모씨는 “사전투표를 해야 (지지하는)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서 오늘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도 대선 사전투표 관련 각종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엄지’나 ‘브이(V)’와 같은 손가락 기호로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후보를 드러내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투표합시다” “투표만이 대한민국을 살린다” 등과 같은 글도 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로구 개봉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80대 남성이 기표 전인 투표용지를 촬영하다가 사무원의 제지를 받았고, 서울역 투표소 출구 쪽에서는 60대 남성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다가 철도경찰이 제지하자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이 기표소 안에서 투표 용지 사진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소란도 벌어졌다. 정오쯤 서울 영등포의 한 주민센터에서는 술에 취해 투표사무원 등에게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오후 4시쯤에는 서대문구 창천동 투표소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사무원에게 욕설을 한 중년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역 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쯤 정치적 입장 차이로 투표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일었다.

이날 강원지역에서는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하는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낀 것이 문제가 됐다. 대전지역 사전투표소에서 일하는 일부 사무원도 파란색 계통 장갑을 끼고 일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정치적인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강원도 선관위는 “중앙선관위가 일괄 구매한 방역 물품을 받아 사전투표소에 내려준 것이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투명 비닐장갑으로 교체했거나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제작해 각 지자체에 전달한 선거 안내 포스터를 두고 “특정 기호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스터에 나오는 ‘대통령선거’에서 ‘대’자 모음(ㅐ)의 한쪽 상단이 위로 치솟게 제작됐고, 모음 한쪽은 도로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었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측은 “포스터의 글자가 특정 기호인 1번을 연상시킨다”며 선관위 등에 항의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여러 시안을 놓고 검토하다 이렇게 만들었을 뿐 전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