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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승일이 고발한다

음료수만도 못한 병원 서비스, 왜 미리 가격 알면 안되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승일 '강남언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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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지난 1월 27일, 홍승일 강남언니 대표가 의료법 위반 관련 1심 선고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습니다. 성형 정보를 알려주는 앱 ‘강남언니’를 출시해 시술 쿠폰을 팔고 그 값의 일부를 수수료를 받았는데, 이 부분이 의료법 27조 3항에 위배됐기 때문입니다. 진작 그 위법의 소지를 판단해 지난 2018년 쿠폰 판매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지만, 법정에서는 이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홍 대표의 목소리를 글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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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언니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저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강남언니 같은 플랫폼이 업계에 침투해서 관문 하나 만들어 놓고 무언가를 가져갈 것처럼 이렇게 미리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강남언니는 시장을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오픈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급여 의료 시장에서는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라고 믿고 있어요.
기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사실 소비자들도 이제 의료 시장에서 말이 안 되는 소비자 경험들을 하시잖아요. 음료수만 하나 살 때도 100ml당 얼마인지, 브랜드별로 다 비교해 볼 수가 있는데, 병원은 대기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예약이 확정적인지, 가격이 얼마인지를 모르고 그냥 그 병원을 간다는 게 이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망설이는 창업...바뀌어야 할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게 이제 필수라고 여겨지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한국에만 있는 규제는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기성 이익 집단을 더 보호하는 방식으로 규제가 생긴다거나, 애매한 규제를 그런 쪽으로 유리하게 선을 긋는다거나. 사용자들의 편익을 생각하기보단 이익 집단을 생각한다거나, 이런 행동들은 너무 우리나라로만 한정하신 거 아닌가 싶고요. 그 시야의 방향이 고객 중심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제는 더 폭넓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