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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서 사전투표한 이재명…"김양과 이군의 삶 생각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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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후 강원도 유세 현장을 가는 길에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는 이유, 인간의 존엄함"이라는 글을 올려 그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늘 사법연수원 시절, 조영래 변호사님 시보로 일하며 인권변호사의 꿈을 키웠던 소공동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며 "촛불의 열기 가득했던 광화문, 시청대로를 지나며 정치의 초심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기다리며 시민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기다리며 시민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소년공 시절, 제가 다니던 공장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미성년 여공, 소년공들이 많았다. 그저 김 양과 이 양으로만 불리던 그들의 삶을 저 역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가혹한 노동환경과 언어폭력이 일상화된 공장에서 어린 여공과 소년공에게 자기결정권은 허락되지 않았다.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짊어진 어린 희생양들을 보호해줄 사회 안전망은 전무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 밖에서는 김 양과 이 군으로, 집안에서는 효녀와 효자라 불리며 우리는 창백한 얼굴과 작은 키의 어른으로 자라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김 군, 이 양으로 불리고 있을지 모를 수많은 비정규직, 계약직, 불안정한 노동자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중대재해법의 계기가 된 김용균님, 군대 내 성폭력 피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이예람 중사님, 어느덧 1주기를 지난 변희수 하사님"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제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차이가 차별을 낳아서는 안 된다"며 "남성과 여성을 가르고, 세대와 지역을 나눠 갈등과 분열 증오를 부추기는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의 유한한 삶을 전쟁터로 내몰 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신분과 계급, 성별과 국적, 인종과 종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에 맞서는 단 하나의 힘은 인간의 존엄함뿐"이라며 "저는 결코 인간의 존엄함과 숭고함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다양성이 인정되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년 일자리 5대 공약도 발표했다. 토익 응시료 등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청년 취업활동 계좌제' 도입, 청년 실업급여 지급, 청년 일경험 보장제, 워라밸이 가능한 비대면 일자리 확대 등이 그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청년의 일자리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청년이 넘치는 기회 속에서 마음껏 도전하는 '청년기회국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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