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후 강원도 유세 현장을 가는 길에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는 이유, 인간의 존엄함"이라는 글을 올려 그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늘 사법연수원 시절, 조영래 변호사님 시보로 일하며 인권변호사의 꿈을 키웠던 소공동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며 "촛불의 열기 가득했던 광화문, 시청대로를 지나며 정치의 초심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기다리며 시민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04/e7f340ab-2b18-4c6a-9e8e-183b9709b5f6.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기다리며 시민과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소년공 시절, 제가 다니던 공장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미성년 여공, 소년공들이 많았다. 그저 김 양과 이 양으로만 불리던 그들의 삶을 저 역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가혹한 노동환경과 언어폭력이 일상화된 공장에서 어린 여공과 소년공에게 자기결정권은 허락되지 않았다. 가족 부양의 의무를 짊어진 어린 희생양들을 보호해줄 사회 안전망은 전무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집 밖에서는 김 양과 이 군으로, 집안에서는 효녀와 효자라 불리며 우리는 창백한 얼굴과 작은 키의 어른으로 자라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김 군, 이 양으로 불리고 있을지 모를 수많은 비정규직, 계약직, 불안정한 노동자들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중대재해법의 계기가 된 김용균님, 군대 내 성폭력 피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이예람 중사님, 어느덧 1주기를 지난 변희수 하사님"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제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 차이가 차별을 낳아서는 안 된다"며 "남성과 여성을 가르고, 세대와 지역을 나눠 갈등과 분열 증오를 부추기는 이분법적 사고는 우리의 유한한 삶을 전쟁터로 내몰 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신분과 계급, 성별과 국적, 인종과 종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에 맞서는 단 하나의 힘은 인간의 존엄함뿐"이라며 "저는 결코 인간의 존엄함과 숭고함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다양성이 인정되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년 일자리 5대 공약도 발표했다. 토익 응시료 등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청년 취업활동 계좌제' 도입, 청년 실업급여 지급, 청년 일경험 보장제, 워라밸이 가능한 비대면 일자리 확대 등이 그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청년의 일자리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청년이 넘치는 기회 속에서 마음껏 도전하는 '청년기회국가',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