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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12회 의병의 날 개최

중앙일보

입력

경북 영천시가 제12회 의병의 날 개최지로 선정돼 올해 행사를 치른다.

‘의병의 날’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곽재우 장군이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로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2010년 행정안전부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매년 6월 1일을 의병의 날로 제정·공포했다. 2011년 제1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식이 경남 의령에서 개최된 이후로 매년 6월 1일 의병과 관련된 도시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12회 의병의 날 개최지 영천은 임진왜란부터 구한말까지 굵직한 의병의 역사를 가진 지역이다. ‘영천인에게는 국난 극복의 DNA가 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지역사회가 의병활동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의 육지 전투 중에서 최초로 성(城)을 되찾은 ‘영천 성수복대첩’이 있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이순신의 공로와 맞먹는 최고의 승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천 주변 10여 개 지역의 의병이 연합한 창의정용군은 당시 파죽지세로 돌진해오는 일본에 조직적으로 반격해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일본군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한 전투라는 데에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구한말 영천을 중심으로 영남지역 1000여 명의 의병으로 조직된 ‘산남의진(山南義陣)’은 최초로 ‘서울 진공 작전’을 위해 북상을 설계한 의병 부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향토사 수준에 머물러 있던 영천의병사가 최근 지역의 문화단체의 원로들과 학자들, 그리고 영천에 큰 애정을 가진 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그 가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영천시는 의병의 날 기념행사 유치를 계기로 삼아 의병 관련 조사와 연구용역 등을 발주해 지역 의병사 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의병단’, ‘어린이 의병단’을 조직하거나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함께하는 공연 등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영천 의병의 역사적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학예사와 함께하는 도슨트 의병사 전시회를 구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영천시가 주관하는 제12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행사는 6월 15일 영천시 조양공원 일대 강변공원에서 개최하며, 6월 10~15일 전시 및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영천시는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시민들에게 의병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알리고,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이달 3일부터 행사를 종료까지 ‘시민참여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방법은 영천시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영천시청 공식 홈페이지의 링크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기 위한 국가 행사인 의병의 날 기념행사가 올해는 영천시에서 개최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영천 의병 역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영천 의병의 활약을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전 국민에게 의병정신을 널리 전파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굳센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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