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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1시간, 독도 품은 '울릉공항' 눈 앞…땅값도 들썩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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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한창인 울릉공항의 조감도. [사진 경상북도]

공사가 한창인 울릉공항의 조감도. [사진 경상북도]

독도 품은 울릉도를 잇는 '하늘길' 만들기 사업이 15%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4일 “사업비 6904억 원이 투입되는 울릉공항 공사가 15% 공정률을 넘어섰다”며 “이 속도라면 연말까지 길이 1200m 활주로와 여객터미널·계류장 등의 기초 골조 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공정률 30%에 도달하면서 오는 2025년 개항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육지에서 울릉도를 가는 하늘길이 처음 열린다. 현재는 '뱃길' 뿐이어서 서울에서 울릉도를 가려면 육로를 거쳐 7시간쯤 걸린다. 개항하면 1시간이면 울릉도에 갈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 울릉군 일원에 폭설이 내려 섬 전체가 설국으로 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모습. 뉴스1

경북 울릉군 일원에 폭설이 내려 섬 전체가 설국으로 변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모습. 뉴스1

울릉공항은 사동리와 남양리 일원에 지어지고 있다. 인천이나 김해 공항처럼 대형 여객기가 뜨는 공항이 아니라,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만 취항하는 공항이다.

독도를 품은 울릉도에 들어서는 공항답게 여객터미널은 울릉도의 해안 지형과 해안선을 닮은 산장 분위기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옥탑에는 동해·독도가 보이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면세점 입점도 계획돼 있다.

경북도는 울릉도에 하늘길이 열리면 연 100만명 울릉 관광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제2의 제주도, 즉 관광섬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릉도에 하늘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땅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월 경북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은 군위(15.54%), 울릉(13.54%), 봉화(10.11%), 의성(9.93%) 등이다. 군위, 의성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따른 기대 효과, 울릉은 울릉공항, 울릉순환도로 개통 등 관광산업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름다운 울릉 설경. 연합뉴스

아름다운 울릉 설경. 연합뉴스

울릉공항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울릉도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관광자원 개발 가능성을 토대로 추진됐다. 1981년부터 정부를 설득한 끝에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11월 첫 삽을 떴다.

울릉공항은 중장기적 과제로 소형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단거리 국제노선 개설도 추진한다. 또 울릉도 관광에 필요한 숙박과 항공·크루즈·택시·버스 등 연계 교통수단의 예약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통합교통·관광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축도 검토 중이다.

박찬우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국내 관광의 새로운 지평이 하나 열리는 것”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울릉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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