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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바이러스 넣어도 끄떡없다…코로나 철인 16인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절대로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비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런던 워털루역의 모습. 영국은 위드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감염됐을 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불법이 아니다. EPA=연합뉴스

영국 런던 워털루역의 모습. 영국은 위드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감염됐을 때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불법이 아니다. EPA=연합뉴스

영국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휴먼 챌린지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연구를 위해 일부러 감염돼 인체 내에서 반응을 살펴보고 치료법과 예방법을 찾는다는 게 휴먼 챌린지의 목표였다.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챌린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않는 사람들… 미스터리를 파헤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휴먼챌린지 참가자 피비가렛(22)은 온갖 방법으로 코로나19에 걸리기 위한 시도를 했다. 코, 목 등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감염자들 틈에서 파티를 벌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감염되지 않고 있다. 가렛은“어머니는 우리 집 사람들은 절대로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뭔가 있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먼챌린지에 참여한 34명 가운데 가렛처럼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16명이다. 이들은 각종 테스트와 혈액 검사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바이러스 접촉은 물론 수일간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도 감염되지 않았다. 한 연구자는 “이전에 다른 바이러스를 통한 연구에서는 초기의 면역 체계에서 코에서 감염에 대응하는 기전이 일어났다”며 이들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코로나19 치료법과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사람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에서는 코로나19에 노출됐지만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면역 세포인 T세포의 존재와의 관련성을 찾기도 했다.

유전적인 내성의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에 특별히 강한 사람들의 유전적 특성을 알아낼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휴먼챌린지에 나선 한 참가자는 “누군가는 이런 시도와 연구를 해야 한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나중에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받아들이고 챌린지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 챌린지는 돈을 목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참여자들에게는 보상 차원에서 4500파운드(약 720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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