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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모든 지수서 러시아 주식 가격 0.00001 적용…러 ETF 비상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모든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을 사실상 퇴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사실상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MSCI는 모든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 가격을 0.00001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 역시 같은 적용을 받게 됐다.

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긴급 공시를 통해 “MSCI 측에서 MSCI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하여 0.00001 가격 적용이라는 의견을 통보해왔다”며 “이에 오는 9일 종가부터 MSCI의 초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주식은 0.00001 가격을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 ETF의 거래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해당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매도를 하는 것이 그나마 손실폭을 줄이는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KINDEX 러시아ETF는 지난 2월 초까지 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면서 급락해 1만50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은 MSCI의 러시아 제외 소식에 9.16% 하락한 1만43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준 해당 상품의 시가총액은 약 230억원 정도(총 160만좌) 규모다.

한투운용 측은 “해당 상품의 경우 기초지수 성과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SWAP)에 투자하므로, 기초지수 산출업체(MSCI)의 이 같은 조치는 운용상의 중대한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투운용은 MSCI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이번 MSCI의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했으며, 답변이 오는 대로 추후 재공시하겠다”고 알렸다.

상장폐지 우려도 나온다. 한투운용 측은 “해당 상품은 지수산출의 중단, 상관계수 요건 미충족, 장외파생상품 거래상대방 위험 등 발생시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일반적인 상장폐지의 경우 상장폐지 일정에 따라 정해진 일자의 기초지수 최근 종가를 사용해 자산가치를 평가한 후 좌당 가격을 결정하지만 해당 상품의 경우에는 기초지수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합성거래상대방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헤지자산(해외자산 MSCI지수 추종 ETF)의 가격결정이 자산가치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자산가치가 매우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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