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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때 李 41.5 尹 47.4…"安지지층보다 무당층이 尹에 쏠려"[중앙일보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야권 단일화 성사 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야권후보 단일화시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야권후보 단일화시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8일~이달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 시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47.4%로 41.5%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2.2%) 밖에서 앞섰다. 단일화 합의 전 3.3%포인트던 윤 후보-이 후보 간 격차가 단일화 성사 시엔 5.9%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 경우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3일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실제 단일화를 선언하기 직전 ‘단일화 가능성’을 전제로 진행됐다. 단일화 직전 4자 구도에서는 윤 후보 43.7%, 이 후보 40.4%, 안 후보 8.1%, 심 후보 1.8%의 지지율을 기록해 1·2위 후보가 초박빙 접전 양상이었지만 단일화 효과로 간극이 벌어진다는 결과다. 윤 후보가 단일화로 얻는 산술적 효과는 2.6%포인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자대결 시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자대결 시 지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로 40대와 5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윤 후보는 46.7%로 이 후보(38.9%)를 제쳤고 이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도 47.2%를 기록해 이 후보(40.8%)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다만 단일화 이전 구도에서 안 후보 지지를 택한 응답자 중 단일화시 이 후보를 택하겠다는 답한 사람이(31.2%) 윤 후보를 찍겠다는 답한 사람(29.2%)보다 많았다. 안 후보 지지층의 8.5%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로 이동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이들 중엔 찍을 후보가 ‘없다·모름’을 돌아서는 28.1%에 달했다.

단일화시 안철수 지지 응답자 어디로(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단일화시 안철수 지지 응답자 어디로(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조사를 진행한 엠브레인퍼블릭의 권민오 부장은 “단일화로 안 후보 지지층은 이 후보-윤 후보에 고르게 분산되지만 지지 후보 ‘없음’이나 ‘기타’를 택했던 무당층이 윤 후보에게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자대결에서 ‘기타’를 택한 응답자는 단일화 후 41.1%가 윤 후보를, 10.0%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없다ㆍ모름ㆍ무응답’ 중에서도 윤 후보에 흡수된 비율(19.3%)이 이 후보(14.0%) 쪽보다 더 많았다.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돼 개표 전에 이번 단일화가 선거 결과에 미칠 최종 영향이 조사·예측될 순 없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후보가 박빙우세를 보이던 시점에 단일화가 이뤄졌고 바로 ‘깜깜이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윤 후보의 지지율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다자대결시)(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당선 가능성(다자대결시)(3.3).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윤 후보는 단일화 불발을 전제로 한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도 46.0%를 기록해 이 후보(38.0%)를 8.0%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안철수 단일화’의 효과가 반드시 있다, 없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번 단일화는 국민 다수의 예측을 뒤집은 ‘깜짝 이벤트’였다. 2일까지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79.8%가 단일화 가능성 ‘낮다’고 봤고 ‘높다’고 본 응답은 11.5%에 그쳤다. 대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2.6%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 시점에 대해서는 61.4%가 선거일 당일(9일) 투표를 택했고 사전투표(4~5일) 참여 의사 비중은 34.1%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2년 2월 28일~3월 2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을 대상으로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비율 14.4%)와 무선(가상번호, 비율 85.6%)을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22.0%며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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