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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시아까지 도발하나…헬기·전투기 日 영공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6년 동중국해를 비행하는 중국군 Su-27 전투기 [사진=일본 방위성]

2016년 동중국해를 비행하는 중국군 Su-27 전투기 [사진=일본 방위성]

러시아 헬기와 전투기가 2일(현지시간) 일본과 스웨덴 영공을 잇달아 침범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러시아 소속으로 추정되는 헬기 1대가 이날 10시 23분께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반도 앞바다의 일본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발진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해당 헬기는 러시아 남단 쿠릴열도에서 남하한 것으로, 방위성은 비행경로 등을 볼 때 러시아 소속 헬기라고 파악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영공 침범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또 헬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영공 침범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계속 중인 러시아가 아시아에서도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러시아 항공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방위성은 비행 목적 등에 분석하고 있다.

스웨덴 영공에도 같은날 러시아 전투기가 침범했다. 스웨덴군은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이날 스웨덴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

CNN 등에 따르면 스웨덴군은 성명에서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7 2대와Su-24 2대가 이날 발트해 스웨덴 고틀란드 섬 동쪽 스웨덴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공군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JAS 39 그리펜(Gripen) 전투기로 작전을 수행했다.

칼-요한 에드스트룀 공군참모총장은 “우리는 영토 보전과 스웨덴 국경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며 “우리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측의 비전문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이들 국가의 영공 침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본과 스웨덴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한 항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지도부 6명 개인과 중앙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지도부 6명이 올랐다.

일본 정부는 이들 개인에 대해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립국인 스웨덴도 지난달 27일 우크라에 대한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원칙을 깬 것이다. 스웨덴은 EU 회원국이지만 군사 동맹인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고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PfP)만 맺고 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 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사 충돌 국가에 무기를 보낸 것은 “1939년 옛소련이 핀란드를 공격한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이어 지난달 28일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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