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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도 ‘대장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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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선 D-6 사회부문 토론

대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열린 2일 중앙선관위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여성정책 등을 놓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사업을 설계하고 승인했음에도 검찰이 수사를 덮었다는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대장동 녹취록’ 일부 내용과 ‘내가 조금 더 일찍 귀국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남욱 변호사의 진술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이야기하고 노동 가치와 나라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몇 번째 울궈 먹는지 모르겠다”며 “이거 대선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해 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는 데 동의하느냐”고 역공을 폈다. 이어 “왜 대답을 안 하시느냐”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날 선 감정싸움도 벌였다. 윤 후보는 “대통령선거가 반장 선거냐. (검찰) 수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고 이를 덮었지 않느냐”며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왔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국민한테 이게 뭐냐”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누가 진짜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지 한번 보십시오”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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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저출생 등 인구절벽 대응 방안과 관련된 토론 과정에서 나온 페미니즘을 놓고도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저출생 원인을 얘기하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 된다,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교제에 영향을 준다고 여전히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심 “증세없는 복지 허구” 안 “재난지원금 산술평등 안돼”

윤 후보는 “저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시정해 나가자는 운동”이라며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006년 벌어진 이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 변호를 언급하며 역공을 폈다. “조카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37번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하고, 딸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상실이라고 변호했다.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한다”면서다. 이 후보는 “범죄인을 변호하는 게 변호사 일이라고 해도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 말씀을 다시 드린다”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기본소득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증세를 놓고 후보 간 다층적 전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복지 공약 재정을) 얼추 계산하니 400조원이 넘더라. 종합부동산세와 주식양도세는 5년간 60조원 감소하면서 복지는 늘리겠다는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감세 하는 복지는 사기”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혜택을 주는 산술적 평등보다는 공평, 형평이 더 맞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시행된 ‘n번방 방지법’을 두고는 “디지털 성착취물 피해가 심각한데 n번방 방지법을 왜 반대하느냐”는 이 후보의 공격에 윤 후보가 “법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게 당론”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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