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인지 예산 떼서 북핵 방어" 李 "나라살림 모르고 막 말한다" [TV토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 열린 대선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구조적 성차별 문제’와 ‘성인지 예산’을 놓고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 문제는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냐만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가지고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떤 범죄 피해를 당한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거기에 대해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 그걸 바로잡아야한다는 것”이라며 “집합적인 양성문제로 접근하는 건 맞지 않다”고 답했다. 이후 두 후보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말씀의 취지가 이해 안 되는데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는 건가 없다는 건가.”
▶윤 후보=“완전히 없다곤 말 할 수 없지만…”
▶이 후보=“완전히 없는 것하고 없는 것하고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윤 후보=“질문을 정확히 하시라.”

이 후보는 “성차별 문제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며 “그걸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든 뭐라고 부르든 간에 그런 노력은 존중 돼야 하고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 극복 방안 중 하나가 성인지 예산”이라며 “윤 후보께서 성 인지 예산이 30조원인데 일부만 떼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고 했다.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전혀 포인트가 안 맞는다.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게 아니다”라며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공약 중 범죄피해자보호지원사업, 한부모지원강화 이런게 다 성인지예산이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남녀성평등을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라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가 “성인지예산 중 어떤걸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다는 거냐”고 묻자 윤 후보는 “성과지표를 과장 할 수도 있는거니 지출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다”며 “조금만 (구조조정) 해도 북핵으로부터 방어망 구축하는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성인지예산을 삭감해 북핵 위협을 막겠다고 해서 황당했다”며 “윤 후보님에게는 여성 정책을 제대로 코멘트해주는 사람이 없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으로 2차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고 공천까지 했던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질타하고 계시다”며 “여성 정책에 관한 토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다. 국민들 회초리의 무서움을 알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