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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알뜰소비 급증…밀키트 구독으로 식비 절감도

중앙일보

입력

알뜰한 소비를 위해 밀키트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프레시지의 밀키트 제품. [사진 프레시지]

알뜰한 소비를 위해 밀키트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은 프레시지의 밀키트 제품. [사진 프레시지]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품목에 따라 식재료를 직접 사는 것보다 저렴한 데다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내면 최대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밀키트 정가 대비 35~40% 저렴해  

코로나19 '집콕족'이 늘면서 밀키트를 온라인·모바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코로나19 '집콕족'이 늘면서 밀키트를 온라인·모바일로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 이마트]

2일 밀키트생산업체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론칭한 ‘백년가게’ 밀키트 구독 서비스는 지난 1월에만 구독자가 2배 증가했다. 상품은 2주에 한 번, 4주에 한 번 선택해 배송받을 수 있으며 정가 대비 약 35~40% 저렴하다. 또 다른 밀키트업체 마이셰프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쿠폰 구독 서비스 ‘세이브팩’도 3개월만에 이용자가 2배 늘어났다. 세이브 클럽은 ‘베이직 쿠폰팩’과 ‘플러스 쿠폰팩’ 두 가지로 이 중에서 구독료는 더 비싸지만, 할인율이 높은 ‘플러스 쿠폰팩’이 전체 비중의 84.6%를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신모(43)씨는 “끼니마다 메뉴를 정하는 것도 일인데, 배달 온 밀키트를 간단히 끓여서 내놓으면 되니 간편하고 좋다”며 “직접 장 봐서 요리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보다 비용도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밀키트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집콕족’ 증가로 신선식품의 온라인·모바일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밀키트 구입 채널 비중은 온라인·모바일이 46.8%로 2019년 대비 10.7%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비중은 35.4%로 같은 기간 8.9% 감소했다.

밀키트 구독하면 조리기기를 5만원에  

삼성전자는 다용도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며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다용도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며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 삼성전자]

밀키트 시장이 구독 경제로 번지면서 가전업계도 밀키트 구독을 내세워 제품 판매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다용도 조리기기인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면서 2년간 매달 3만9000원의 밀키트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가 59만원짜리 기기를 5만원에 살 수 있는 ‘마이 큐커 플랜’을 선보였다. 해당 플랜 출시에 맞춰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 ‘큐커 식품관’을 오픈했다. CJ제일제당·대상·오뚜기·프레시지 등 식품 기업들과 함께 큐커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비스포크 큐커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에서도 ‘마이 큐커 플랜’을 통한 판매가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했다. 지난달까지는 3만 7000여대가 팔려나가면서 구독 서비스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는 밀키트 성장과 더불어 가성비 좋은 구독 서비스 이용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적인 끼니는 밀키트 등으로 간편하게 해결하려고 한다”며 “중장년층 역시 자녀가 취업이나 결혼 등의 이유로 독립하고 부부 두 사람만 남게 되면 밀키트가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세대에 걸쳐 밀키트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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